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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더 알아보기] 제210화 프놈펜에서 해봄 직한 관광코스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에 산 지도 10여 년 이상 됐다. 최근 태국에서 라오스와 미얀마에 사시는 한국인들을 만났는데 그분들 중에는 30년 이상 되신 분도 있었다. 모이신 분들이 하나같이 살다 보니 그럭저럭 살 만하다는 게 중론이었다. 그런데 이런 정착과 안정에 대해 한국의 지인들에게 자신있게 알릴 만한가? “나 보러 한번 와라!”고 말하기는 어떤가? 침묵과 고민이 뒤따른다. 과연 수도의 위상을 걸고 프놈펜의 진수를 어떻게 보일 것이란 말인가? 그래서 내린 결론은 그래도 기본에 충실한 대표 관광지를 떼놓고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이다.
1일차: 왓프놈-왕궁-국립박물관
1372년이후 프놈펜의 기원을 전하는 성지 “왓프놈”은 아침 일찍 산책코스로 적당하다. 언덕의 사원에는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출입이 가능한데, 외국인은 입장료 $1을 지불한 후에 계단을 따라 들어갈 수 있다. 사원에서는 프놈펜의 시조이신 돈뻰 할머니 상과 불상 여러 점을 친견해서 향을 올리고 기도해봄 직하다. 녹음이 짙고 그늘이 좋아서 걷다 보면 가지 사이로 거대한 부리의 조류를 만날 수 있다. 원숭이도 있어서 사람에게 접근할 수 있으니 먹을 것이나 가방 등은 허술하게 소지하지 않도록 한다.
스마트폰 패스앱이나 그랩으로 택시를 부르면 근처 왕궁(1866년 건축)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오전 8시부터 11시, 오후에는 2시부터 5시까지로 입장이 제한되어 있으니 헛걸음하지 않으려면 개방 시간에 유의하자. 더욱이 입장료가 자그마치 $10이라서 쉬이 둘러보려는 분이라면 돈값을 못 하는 여행지로 꼽힌다. 사전에 고려할 사항으로는 일단 집주인이신 왕께서 계시면 관광 공간이 제한적이다. 또한 벽화나 조각, 전시관의 유물에 대해 어느 정도 안내 가능한 분과 동행하는 게 낫다. 무엇보다 입장하는 시간대가 날이 흐리지 않는 이상 해가 뜨거울 수밖에 없다. 경험상 누구라도 지치지 않을 만치의 체력과 마음가짐이 필요할 듯하다.
왕궁과 인접한 국립박물관은 1920년에 완공됐으며 차분하고 고상한 붉은색이 인상적이다.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입장료는 $10이다. 씨엠립 앙코르 사원 단지에서 모형으로 대신했을 실제 유물을 여기 이 박물관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14,000여 점의 유물이 대략 허술하게 전시된 관계로 방문객의 매너있는 관람을 기대한다. 역시나 조예가 있는 이가 동행해서 옆에서 조곤조곤 알려줄 때가 훨씬 알차다. 자연 채광에다 팬이 가동되기는 하나 시원한 냉방을 기대할 수는 없다. 모기에 뜯길 것을 대비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2일차: 뚜어슬랭 박물관-킬링필드
뚜어슬랭 박물관은 원래 학교 건물인데 뽈뽓 정권 당시 정치범 수용소로 전용되면서 “S-21” 감옥으로 악명을 떨쳤다.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방문 가능하며, 외국인을 위한 입장료는 5불이고 오디오 투어 가이드 포함하면 10달러이다. 교실 공간마다 철제 침상과 결박용 쇠막대기, 혈흔, 주검을 기록한 흑백사진 등을 전시하고 있다. 참혹함 때문인지 혹은 무더운 날씨까지 영향을 준 탓인지 우울감에 휩싸였던 기억이다.
프놈펜의 “킬링필드”는 시내에서 15km 떨어진 “쯩아엑 학살박물관(Choeung Ek Genocidal Center)”을 이른다. “S-21” 감옥에서도 처형되고 시신이 묻혔는데, 포화상태에 이르자 이곳으로 이동해서 수감자들을 처형했다. 최대 규모의 학살지이자 집단 매장지로서 발견 당시 수습한 유골만 약 9천 구였다고 한다.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방문 가능하며, 외국인을 위한 입장료는 오디오 투어 가이드 포함해서 6달러이다.
3일차: 똔레삽/메콩강 유람선 투어와 소카호텔
한국식당의 출장 서비스와 함께 저녁 무렵에 노을 지는 똔레삽/메콩강 유람선 투어는 프놈펜에서 유종의 미를 기대하는 지인들과 함께할만한 하다. $100 정도면 3시간 동안 배 한 척을 임대해서 20명 내외가 선상 파티를 즐길 수 있다. 단체가 아니더라도 인당 $5, 식사 포함 시 $15 정도면 1시간가량 크루즈 여행을 할 수 있다. 또는 11월 무렵의 물축제 연휴에는 5성급 호텔인 소카 호텔이 추천 명소이다. 똔레삽과 메콩강 사이에 위치해서 평소에도 야경이 좋은데 이 기간에는 불빛이 아름답게 장식된 조각배들의 향연을 감상할 수 있다.
글 이영심
왕립프놈펜대학교 한국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