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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환경운동가 10명 내란혐의로 투옥
▲ 판결 직후 프놈펜 법원 밖에서 울고 있는 마더네이처 활동가들.
캄보디아의 유명 청년주도 환경단체인 마더네이처 활동가 10명이 6~8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자 국제 인권 전문가들의 비난이 쇄도했다.
마더네이처 활동가들은 정부에 대항하여 내란음모를 꾸민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10명 중 3명은 국왕 모욕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현재 활동가들은 자신들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중 4명은 지난 2일 오전 프놈펜 법원에서 판결이 내려진 직후 이송됐다. 이외 6명에게는 결석판결이 내려졌다.
국제 비정부 인권기구인 국제앰네스티는 이번 판결이 “캄보디아 시민사회 발전에 큰 타격”이라고 비난했다. 몽세 페레르 국제앰네스티 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태평양 지역 조사국 부국장은 “캄보디아 정부는 환경 운동 최일선에 있는 청년의 말에 귀 기울이는 대신 그들을 투옥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이 사건은 캄보디아 정부가 환경보다 다른 이익을 더 우선시 한다고 공표한 것과 마찬가지이다”라고 말했다.
캄보디아 젊은세대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홍보 영상과 교육을 실시해온 마더네이처는 표현의 자유가 점점 더 제한되고 있는 캄보디아에서 몇 안 남은 환경 단체 중 하나이다.
이번만이 아니라 마더네이처 활동가들은 이전에도 투옥 및 협박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이 단체는 캄보디아의 정치적 상황 가운데에서도 당당히 활동해온 것을 인정받아 스웨덴 자선단체인 Right Livelihood Award Foundation으로부터 Right Livelihood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마더네이처는 지역 공동체와 희귀종을 위협하는 중국 주도 캄보디아 남서부 아렝 계곡 수력발전 댐 건설을 막기 위한 캠페인을 전개한 공로를 인정받은 바 있으며, 캄보디아 연안 하구의 환경을 파괴하고 정치적 비리로 얼룩진 모래 수출 사업을 종식시키는 데 앞장 서기도 했다.
한편 마더네이처의 창립자이자 2015년 캄보디아에서 추방되어 지난 2일 프놈펜 법원에서 결석판결을 받은 스페인 국적의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데이비슨은 국제언론을 통해 활동가들의 내란혐의가 법정에서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2021년 프놈펜의 똔레삽 강 오염 유출에 대한 의구심을 발표한 이후 세 명의 회원이 체포되었다고 말했다.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이날 유죄 선고를 받은 사람들 중에는 톤 라타, 롱 쿤티어, 푼 까에레아스머이, 빈 삐썻, 폭 크이 등이 내란죄로 징역 6년형을 선고받았다. 이밖에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데이비슨, 쑨 라타, 임 링히 등 3명은 내란죄와 국왕모욕죄로 8년의 징역형과 10,000,000리엘(약 2500달러)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