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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씨 40도가 일상··· 불볕더위로 몸살 앓는 동남아
폭염(暴炎). 매우 심한 더위, 아니 폭력적인 더위다. 작년에 이어 캄보디아를 비롯한 동남아가 불타고 있다. 해가 져가는 6시가 넘었는데도 온도계는 35도를 가리킨다. 이러한 고온이 지속하면 농·어업 등 산업 피해는 물론 열사병으로 인한 인명 피해까지 발생한다. 캄보디아 수자원 기상부는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는 논 70헥타르에 물을 공급하는 등 폭염과 건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국제연합(UN) 산하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 2월 동남아 기온이 30도를 웃돌고 있다며 조만간 폭염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면서 온실가스로 인한 기후변화와 적도 지역 태평양 동쪽 수온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엘니뇨 현상이 겹친 결과라고 설명했다. 최근 WMO는 엘니뇨 현상이 약해지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계속해서 전 세계 평균 기온을 높이는 원인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엘니뇨 기후 현상은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와 해수 표면 바람의 변화로 인해 동남아시아 전역에 덥고 건조한 기후를 가져왔다.
동남아시아 지역 줄줄이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기후 예측 센터의 데이터에 따르면, 3월 17일에서 23일 주간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일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40도를 넘었고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에서는 35도 이상인 날씨가 이어졌다. 미얀마, 태국, 베트남은 4월 기준 최고기온이 관측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엑스를 통해 세계 각지의 이상 기상현상을 전달하는 기상학자 막시밀리아노 헤레라에 따르면 이달 초 미얀마에서 기온 44도가 관측됐다. 태국 최남단 핫야이는 40.2도, 베트남 북부 옌차우는 40.6도까지 기온이 올랐다. 모두 역대 최고기록이다. 필리핀은 폭염으로 4000개 학교가 휴교를 결정했다.
14억 인구를 보유한 인도도 지난 6일 오디샤, 자르칸드, 차티스가르 등 벵골만 인근 지역에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발령 전날 이들 지역 기온은 40~43도로 관측됐다. 평년 대비 2~4도 높은 수치다. 안드라프라데시 주에 위치한 도시 난디알 최고기온은 43.7도에 달했다. 6일 오디샤에서만 열사병으로 8명이 입원했다. 인도는 오는 19일부터 6월까지 총선을 치를 예정이라 우려가 더 크다. 평균적으로도 이 시기 기온은 종종 45도를 웃돈다. 이 탓에 매년 수십 명이 열사병으로 목숨을 잃기도 한다. 집회로 군중이 밀집할 경우 인명 피해 상당수 발생할 수 있다. 블룸버그는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벵갈루루도 물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면서 가뭄과 식수 고갈 문제가 극심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더 무서운 것은 앞으로 다. 이상 기후가 이어지면 금세기 후반에는 동남아 일부 지역 여름 기온이 50도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도 나왔다. 유엔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달 19일 올해 전 세계 폭염이 신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며 ‘적색경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온실가스 방출량이 줄지 않았고, 지면과 해수면 온도가 여전히 오르고 있으며 특히 빙하의 녹는 속도가 빨라졌다는 점을 원인으로 들었다.
지난달 초에는 올해 4월에서 6월 엘니뇨가 점차 약화해 ‘중립’ 단계로 전환될 가능성이 80%가량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 분석대로라면 평년 기온을 회복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된다. 다만, 동아시아에서는 ‘일관적인 경향성’이 나타나지 않아 여전히 이전보다 극심한 폭염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지역 기후 전문가는 동남아시아가 기후 변화의 영향에 취약하다며 동남아 국가들이 공동으로 기후 변화 및 극심한 기후에 대한 대응 계획을 세우고 적응력과 회복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엄혜정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