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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메르 루즈의 만행을 알린 영화 감독 ‘존 필거’ 84세로 사망
호주의 저널리스트이자 캄보디아 크메르 루즈를 취재한 것으로 유명한 존 필거(John Pillger)가 향년 8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지난 23일 존 필거의 가족은 트위터에 사망소식을 알리며 “존 필거의 글과 다큐멘터리는 전 세계적으로 찬사를 받았고 가족들에게는 가장 놀랍고 사랑받는 아빠이자 할아버지이자 파트너였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1962년부터 영국의 좌파 데일리 미러 신문과 방송사 ITV의 탐사 프로그램 ‘월드 인 액션’, 로이터 통신 등에서 일한 존 필거는 크메르 루즈의 만행을 폭로한 1979년 영화 ‘이어 제로: 캄보디아의 조용한 죽음(Year Zero: The Silent Death Of Cambodia)’으로 국제 텔레비전 예술 과학 아카데미 상을 받았다. 이어 1990년 크메르 루즈의 국제적인 복잡성을 조사한 ‘캄보디아의 배신(Cambodia: The Betrayal)’을 제작했다.
존 필거는 미국과 영국의 외교 정책에 반대하는 것으로 유명했으며, 오스트레일리아의 원주민에 대한 대우에 대해서도 매우 비판적이었다. 최근에는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의 석방을 위한 캠페인을 벌였는데, 그는 미국으로의 범죄인 인도에 맞서 오랜 싸움을 벌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