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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원의 캄보디아를 위한 좋은 변화] 제19화 캄보디아 공교육에 대한 이해(3)
캄보디아 공교육에 대한 이해(3)
캄보디아 학령기 아동들의 학교 등록률이 79.6%에 머물러 있다. 그리고 초등학교를 늦게 입학하는(6+) 아동이 25.8%에 달한다. 적지 않은 수치이다. 여러 형편에 의해 많은 아동들이 적시에 학교에 등록하거나 진학하지 못하고 있다. 경제적인 이유도 있으나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부모 및 성인들의 인식이 부족한 점이 더 큰 원인이다. 학교 등록이나 진학이 나이에 비해 늦어질 경우 학업 성취도 뿐만 아니라 학교 생활 적응에도 큰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중도 탈락하는 학생들이 발생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학교 진학이 늦거나 포기한 아동들이 이른 나이에 부모를 도와서 농사를 짓거나 소일거리를 찾아 나서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이런 아동들은 조혼이라는 또 다른 사회문제에 더 쉽게 노출되는 경향이 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진학하는 비율은 85%이고, 중학교 졸업 후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비율은 78.2%로 계속해서 낮아진다. 학업 성취도가 낮아 졸업 요건을 갖추지 못한 그룹의 아동들이 있는가 하면 졸업 요건을 갖추고도 경제적인 이유로 진학하지 못하는 아동들도 많다. 공식적으로 고등학교까지의 공교육이 무료이지만 현실적으로 많은 장벽들이 존재한다. 중고등학교가 대부분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이동의 문제이다. 실재로 필자가 속한 굿네이버스도 장학사업을 하는데 장학금의 상당 부분이 교통비 혹은 생활비로 지원된다. 즉 개발도상국의 아동들이 공교육이 무료라고 해도 교육을 받기위해서는 여러 현실적인 문제를 극복해야 되는데 부모 혹은 외부의 도움이 없이는 많이 어려워 보인다.
캄보디아 교육 통계자료에 의하면 진학률, 등록률, 등록학생수, 학업이수비율 등 대부분의 주요 지표에서 여아들이 남아들보다 높다. 기본교육 분야에서의 성평등 이슈는 적은 것으로 보여 진다.
한편 초중고 학령기 인구대비 학업이수 비율을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초등 87.3%, 중등 52.9%, 고등 33.1%이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이수비율이 떨어지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지만 기본교육에서 고등학교 이수비율이 매우 낮다는 한계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는데 고등학교까지 학업을 이수하고 졸업하는 학생이 2021년에 58,904명에 불과했다. 정말 적은 수의 학생만이 기본교육을 이수하고 있다는 것이며 고등학교 졸업생들 마저도 일부는 대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있다. 2023년 현재 캄보디아의 중위연령은 27.1세로 젊은 편이지만 젊은 인구 중에 기본교육을 이수한 인구수가 매우 적은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향후 국가발전을 위한 주요과제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로 고급인력(대학교졸업이상, 영어가능)을 채용하는 금융권이나 공공서비스 NGO 등에서는 현지인력수급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인력시장의 수요에 비해 고급인력에 대한 공급이 부족한데 이는 캄보디아 교육환경과 매우 밀접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기타 교육관련 주요 지표를 살펴보고자 한다. 국제연합개발계획(UNDP)이 매년 각국의 교육수준과 국민소득, 평균수명 등을 조사해 인간개발 성취 정도를 평가하는 인간개발지수(Human Development Index, HDI)는 세계 140위에 위치하고 있으며, 15세 이상 인구의 문해율은 84%(2021)로 전세계 평균인 86%보다 약간 아래에 있다. 그리고 GDP대비 정부교육예산의 2.16%(2021)이다. 참고로 대한민국은 4.46%(2021)이며 예산의 규모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차이가 크다.
현재의 지표를 살펴볼 때 캄보디아의 교육은 여전히 많은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공교육에 대한 정부예산배정을 확대해야 하고, 국가경제발전 및 분배를 통해 낮은 가계소득을 올려야 한다. 그리고 교육의 질적인 향상을 위해서도 노력을 기울여야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정부의 개발계획 아래 교육개혁 및 전략이 수립되어 있으며, 무상교육의 실시와 높은 초등학교 등록률 및 이수비율은 이 나라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OECD 회원국, 국제단체, NGO, 민간투자, 선교 등 다양한 개발협력 파트너들의 지속적인 협력과 지원 또한 확대되고 있으며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필자는 NGO 활동가로서 소외계층 아이들의 배울 권리를 보장해주고자 많은 이해관계자들과 협력하고 있는데 교육으로 선진국이 된 대한민국과 국민들 그리고 이곳 캄보디아에 거주하는 교민 및 동포들의 관심과 사랑에 특별히 감사하다. 우리 삶의 터전인 이곳 캄보디아의 발전을 위해 더 많은 참여자들이 계속해서 협력과 관심을 이어 가길 기대한다.
장동원, Jang Dongwon, Kenneth 굿네이버스 캄보디아 지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