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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창문을 열고] 2023년 목표
(2023년 9월 11일 연재 칼럼)
“올해 목표가 뭐에요?”
연초에 받았던 질문이다. 질문을 듣고 곧바로 대답하지 못하자 그만큼 간절하지 않기 때문에 바로 나오지 않는 거라고 했던 말이 몇 일 동안 머리에 맴돌았던 적이 있다. 맞는 말이다. 정말 간절하게 바라고, 명확한 목표를 세웠다면 어떤 상황에서든 이루고자 하는 것 혹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말할 수 있었을 것이다.
두루뭉술하게 원하는 바는 늘 있지만 진짜 지금 현실 속에서 가장 절박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한번쯤 생각하고 넘어가는 것도 좋겠다.
요즘 필자는 일주일에 굉장히 많은 시간을 프놈펜 한글학교 생각으로 보낸다. 4,5,6세반을 분반하고 싶은데 방법이 없을까, 그날 정전이 되면 안 되는데, 교사들이 수업 준비를 할 수 있는 자료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등등… 많이 생각하고 애정이 커지는 만큼 누가 툭 치면 한글학교를 소개하고 필요성을 알리는데 서슴없어지고 있다.
저희 아이는 한국말 잘해서 안가도 돼요~ 라는 말을 하는 교민들이 많다. 그럴 때마다 한글학교는 ‘한글’만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고 열변을 토한다. 언어 교육에 그치지 않고 문화, 정서적인 교육이 함께 이뤄지는 곳이 한글학교라고 말한다.
일주일 내내 수업 듣는데 토요일 하루는 쉬고 싶어요~ 라고 말하는 학생도 있다. 하지만 1,2주 한글학교에 적응하다보면 토요일 오전에 집에 있는 것보다 나와서 친구들을 만나고 맛있는 간식을 먹고 선생님께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것들을 배워서 좋다고 한다.
1년이 반 이상 지났지만, 남은 한해 목표는 프놈펜 한글학교의 체험학습 진행이다. 학교 밖에서 배울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체험할 기회가 1년에 1번만이라도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동포 자녀의 교육에 함께 관심 가져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재능 기부, 후원, 응원의 말 어떤 형태든지 함께해주신다면 프놈펜 한글학교는 지나온 25년의 길을 앞으로도 25년 50년… 꾸준하게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