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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창문을 열고] 일교차
(2023년 2월 24일 연재 칼럼)
2월 마지막 주 캄보디아 최저 기온은 23도, 최고 기온은 34도이다. 캄보디아에도 나름 일교차가 있는 시기가 지금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캄보디아에 일교차가 어디 있냐고 묻는다. 왜냐하면 오전 9시경에 기온이 이미 27도 쯤 올라왔기 때문이다. 출근길부터 후덥지근한 상태이기 때문에 딱히 일교차가 느껴지지 않는다. 해가 지고 나서도 한참 더위가 가시지 않으니 도대체 일교차가 뭔 말인가 할 수도 있다.
23도의 시원한 캄보디아를 누리는 방법은 무엇일까? 당연한 말이지만 더워지기 전에 일어나면 된다.
캄보디아 최저 기온의 시간은 새벽이다. 이른 새벽 시간 하루를 시작하면 이 일교차를 체감할 수 있다. 동트지 않은 시간 선선한 바람도 좋지만 해보다 먼저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의 활기찬 에너지도 참 좋다. 어스름한 때에 불을 환하게 밝히고 움직이는 사람들에게는 일반적이지 않은 비장함 같은 것이 있다. 담꼬 청과물 도매시장에서 물건을 떼어가는 사람들, 밤새 쌓인 쓰레기를 청소하는 환경미화원들, 새벽을 깨우며 달리는 운동선수들, 낮에 마무리 하지 못한 공사를 하는 인부들 등등..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감탄, 반성, 애잔함이 뒤섞여 가만히 있던 사람도 무언갈 다짐하고야 만다. 하루 중 가장 시원한 시간에 가장 뜨겁게 사는 사람들을 보면서, 차갑게 식어버린 내 안의 세포들이 꿈틀거린다. 더 나은 내가 되고싶은 그런 마음 말이다.
아침이 오고 점점 달궈지는 날씨 속에서 살다가 보면 새벽에 했던 다짐이 금세 잊혀 질 때가 많다. 안타깝게도 이런 일은 자주 일어난다. 낙담할 것은 없다.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이니까..
다짐이 잊혀 지지 않기 위해서는 무얼 해야 할까? 이것도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새벽의 때를 자꾸 기억하려고 애쓰면 된다. 한 해 목표일 수도 있고, 신념일 수도 있고, 인생의 방향성 같은 것일 수도 있다. 더워졌다고.. 너무 지나버렸다고.. 결코 잊어버리면 안 될 꿈틀거림이 모두에게 하나씩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