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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창문을 열고] 취존
(2022년 9월 8일 연재 칼럼)
취존이라는 말이 있다. ‘취향존중’의 줄임말이다.
필자는 퇴근하고 집에서 도란도란 가족과 저녁을 먹고 함께 시간을 보낼 때 자주 예능 프로그램을 본다. 신랑과 세 아이가 동일한 호감을 느끼는 예능 프로그램을 찾기란 쉽지 않는데, 가장 대중성이 있는 예능들은 같이 보는 편이고 결국 각자 ‘찐’ 취향을 찾아 유튜브나 따로 시간을 내서 시청을 한다. 신랑은 오디션 프로그램이나 상담 프로를 좋아하고 나는 무작정 웃기는 프로그램을 좋아한다. 큰 애는 두루두루 다 보지만 당시에 빠져있는 아이돌 그룹을 파고들고 둘째는 걸그룹이나 슬라임, 막내는 게임 방송을 본다. 한 집에 살아도 이렇게 다 각자 다른 취향이 분명한데 한 집단, 한 나라는 오죽하겠나.
볼거리가 별로 없던 과거에는 유명 드라마 방영 시간에 길거리에 다니는 사람도 없을 정도로 50%가 넘는 시청률을 내고 초대박 메가히트를 쳤다고 한다. 그러나 이제 모두 손안에 세상을 누리는 시대를 살고 있다. OTT 플랫폼만 수가지가 넘고 유튜브, 틱톡, 인스타 숏츠, 페이스북 스토리 등 볼거리가 넘쳐난다. 취향의 초개인화에 살아가면서 누군가의 입맛에 맞춘 무엇을 만들어야 하냐는 고민은 더 지독해진다.
주간지를 만들면서도 같은 고민을 한다. 지면은 손에 대지도 않는 세대가 있는 반면, 종이위에 새겨진 활자를 보는 쾌감에 중독된 사람도 많다. 기관들이 하는 행사들의 형식적인 기사를 누가 보냐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행사 관계자들에게는 소중한 기록이고 자산이 된다. 독특하고 독자가 좋아할 만한 색다른 아이템을 찾는 것과 실질적으로 이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소박하지만 사람냄새 나는 아이템을 취하는 것, 무엇을 해야 할지는 여전히 큰 숙제다.
하나 확실한 기준은 있다. 교민 사회를 살리는 기사를 쓸 것. 캄보디아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유익한 것들을 전할 것. 당장 조금 손해가 나에게 있어도, 도울 수 있는 자리가 허락되는 한 거기 있을 것. 그 흔들리지 않는 기준을 미리 세워주시고 심어주신 아버지께 감사한다. 기준이 있어도 흔들리는데 없었으면 어쨌을까 아찔하다. 초개인화 시대에 뉴스브리핑 캄보디아는 어떤 뚝심을 지켜내야 할까.. 감사한 고민을 오늘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