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창문을 열고] 귀 밑 3cm

기사입력 : 2023년 11월 01일

(2022년 8월 10일 연재 칼럼)

최근 프놈펜 포스트에서 기사를 하나 읽고 달력을 다시 들여다봤다. 지금이 2022년 맞지? 하면서 말이다. 캄보디아 공립학교에서 새롭게시행되는 두발규제에 대한 내용이었다. 기사의 시작은 이렇다.

이른 아침 선명한 흰색 셔츠와 검은색 바지를 입고 질서정연하게 줄은 선 학생들은 앙코르와트의 아름다운 이미지로 장식된 붉은색, 파란색의 국기가 깃대에 올라가는 것을 봅니다. 훈센ㅇㅇ학교 조례 시간입니다.

21세기 고등학교의 묘사가 맞나? 고개가 갸웃거리다가 밑으로 내려가면 더 놀라운 내용들이 이어진다. 이 학교는 최근 남학생은 아주 짧은 스포츠 머리로, 여학생은 하나로 높게 묶어 빨간색, 파란색 리본으로 머리를 고정해야 한다는 두발규제를 적용하고 있다. 단정하게 머리를 자른 한 9학년 남학생은 머리가 짧아지니 공부에 더 집중이 되고 매일 어떤 머리를 해야할지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하지 않아도 돼요. 두발규제는 처벌이 아니라 학교의 질서를 지키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라고 인터뷰에 응했다.

MZ세대와 같은 세대인데 우리의 부모님 세대보다도 더 구식의 발언을 하고 있지 않나. 인터뷰 하는 내내 선생님이 옆에서 째려본 건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마지막 한국기억은 무조건 귀 밑 3cm, 교복 치마 무릎 아래로, 교복 치마 안에 체육복 금지등 엄격한 규율로 가득한 학창 시절이었다. 단 한번도 짧은 머리가 학업에 도움을 줬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교복 치마가 길어서 실내화를 매일 들고 다녀야만 학교 내 질서가 바로 서지는 않았을텐데당시 두발자유화를 외쳤던 많은 1318 학생들은 학교에서, 사회에서 순응하지 못하는 집단으로 따끔한 눈초리를 감당해야 했고, 그 결과 지금의 자유로운 학교 문화가 자리잡았다.

거꾸로 가는 캄보디아의 시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건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최근 프놈펜 포스트에서 기사를 하나 읽고 달력을 다시 들여다봤다. 지금이 2022년 맞지? 하면서 말이다. 캄보디아 공립학교에서 새롭게시행되는 두발규제에 대한 내용이었다. 기사의 시작은 이렇다.

 

이른 아침 선명한 흰색 셔츠와 검은색 바지를 입고 질서정연하게 줄을 선 학생들은

앙코르와트의 아름다운 이미지로 장식된 붉은색, 파란색의 국기가 깃대에 올라가는 것을 봅니다. 훈센ㅇㅇ학교 조례 시간입니다.

 

21세기 고등학교의 묘사가 맞나? 고개가 갸웃거리다가 밑으로 내려가면 더 놀라운 내용들이 이어진다. 이 학교는 최근 남학생은 아주 짧은 스포츠 머리로, 여학생은 하나로 높게 묶어 빨간색, 파란색 리본으로 머리를 고정해야 한다는 두발규제를 적용하고 있다. 단정하게 머리를 자른 한 9학년 남학생은 머리가 짧아지니 공부에 더 집중이 되고 매일 어떤 머리를 해야할지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하지 않아도 돼요. 두발규제는 처벌이 아니라 학교의 질서를 지키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라고 인터뷰에 응했다.

 

MZ세대와 같은 세대인데 우리의 부모님 세대보다도 더 구식의 발언을 하고 있지 않나. 인터뷰 하는 내내 선생님이 옆에서 째려본 건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마지막 한국기억은 무조건 귀 밑 3cm, 교복 치마 무릎 아래로, 교복 치마 안에 체육복 금지등 엄격한 규율로 가득한 학창 시절이었다. 단 한번도 짧은 머리가 학업에 도움을 줬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교복 치마가 길어서 실내화를 매일 들고 다녀야만 학교 내 질서가 바로 서지는 않았을텐데당시 두발자유화를 외쳤던 많은 1318 학생들은 학교에서, 사회에서 순응하지 못하는 집단으로 따끔한 눈초리를 감당해야 했고, 그 결과 지금의 자유로운 학교 문화가 자리잡았다.

 

거꾸로 가는 캄보디아의 시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건지 알다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