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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창문을 열고] 이상한 우리들
(2022년 7월 22일 연재 칼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인기가 심상치 않다. 외신에서는 제2의 오징어 게임이라고 할 정도로 국내를 넘어서 국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박은빈 배우와 주조연 배우들의 열연이 매회 큰 화제를 모는 중이다.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천재 변호사라는 주제는 신선한 것 같지만 익숙하기도 하다. 주원 배우가 열연했던 굿닥터도 마찬가지었다.
제목에서부터 ‘이상한’이란 단어를 써서 우리 사회가 장애에 대해 아직도 얼마나 어색해 하고 있는지 나타낸다. 얼마 전 종영한 <우리들의 블루스>에서는 실제 다운증후군, 농인 배우가 열연했다. 장애인 가족의 적나라한 아픔을 드러냈다. 미화하지도 감추지도 않고 정면 돌파하며 현실 속의 아픔을 위로했다.
일반인, 비일반인이라는 처참한 표현으로 나눴던 무지의 시대를 지나가고 있다. 각자 크기와 종류만 다른 뿐 우리는 모두 ‘이상한’ 모습이 있다.
처음 ‘치매’라는 병이 우리 가족 안에서 발견됐을 때 충격은 몇 년 동안 이어졌다. 치매가 너무 생소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한국에 방문하고 인천의 곳곳에 치매예방센터, 노인치매안심센터가 지역마다 있는 것을 알게 됐다. 혼자가 아니라는 기분과 동시에 ‘그렇게까지’ 놀랄 일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며 위로가 됐다. 세상이 무너지는 비극이 아니었던 것이다.
조금 일찍 겪는 것일 뿐, 누구에게나 ‘이상한’ 일들은 일어난다. 문제는 일어나고 나서다. 우영우에게 든든한 아버지가, 동그라미가 있듯이 이상하지만 살아갈 수 있는 힘은 나와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이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