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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창문을 열고] 당연한 건 없습니다
(2022년 7월 8일 연재 칼럼)
3년 동안 잠들어 있던 여행앱들이 알람을 울려댄다. ‘중동 여행이 재개되었습니다’ ‘유럽 여행이 재개되었습니다’ ‘000 여행 지금 떠나보세요~’
여기서는 잘 볼 수 없는 한국 공중파 방송 속 광고들도 여행사 광고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 3년간 멈췄던 산업 중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여행 산업이 부활하고 있다. 올 상반기 앙코르 유적군 관광객이 6만명이 넘었다. 6월 한 달 동안만 1만 4천여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앙코르 유적군을 찾았고 56만 달러 상당의 수익을 달성했다.
피 눈물을 흘리며 인고의 시간을 버텼을 그들에게 이 여행앱의 알람소리가 얼마나 반가울 것인가! 불시에 울리는 알람 소리가 반가울 리 만무하지만 이런 소식은 언제든 환영이다. 부디 더 많이 울려서 절망 속에 있던 사람들을 건져 주었으면…!
3년이 넘게 한번을 가지 못했던 한국에 2달 동안 2번 다녀오면서 느낀 점은 불과 2달 전과 이번이 너무나도 달랐다는 것이다. 5월 초순만 해도 공항 리무진이 운행하지 않았고, 입국 수속 후 많은 점포가 문을 닫았던 인천공항이었는데, 7월 초에는 코로나 이전의 모습을 회복하고 거의 모든 사업장이 정상 영업을 하고 있었다. 7-8월 캄보디아행 수속 줄에 흔히 보이던 단기봉사단이 다시 눈에 띄었다. 같은 티셔츠를 입고 새로운 곳에 대한 설렘을 품고 공통된 눈빛을 장착한 열댓명의 사람들을 본지가 이 얼마만인지…
너무도 그리웠던 일상의 회복이다. 다시 돌아간다는 기쁨에 젖어 코로나와 사투를 벌이던 그때, 일상의 부재 중에서 느꼈던 ‘일상의 오류’들을 잊어버리진 말자. 쉬어감의 미학, 거리두기(물리적 거리만이 아닌 모든 면에서)의 순기능을 기억하자. 무엇보다 아무것도 당연한 것이 아니었음을, 가장 일상적이던 것이 멈췄을 때 불편함을 되새기며 감사하자. ‘띠링’ 울리는 앱의 알람이 짜증이 아닌 감사로, 누군가에게는 숨통이 틔는 소리겠거니 하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