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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창문을 열고] 먹는 즐거움
(2021년 8월 13일 연재 칼럼)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고 집콕을 하면서 새롭게 발견한 낙은 바로 ‘먹는 낙’이다. SNS를 통해서 요즘은 사람들이 어떤 먹을거리를 좋아하고 어떤 조합이 있는지 보고 만들어 ‘먹는 낙’이다. 음식 사진을 SNS에 올리는 것을 영어로 Food Porn(음식 포르노)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가끔 남의 집 식탁 사진만 모아진 사진을 볼 때 ‘관음적’이라는 표현이 왜 음식에 붙는지 이해가 가기도 한다. 그만큼 요즘 시대 사람들의 열정이 음식에 엄청나게 쏠려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남들 먹는 걸 보고 있으면 한국은 계절이 다양한 만큼 제철 식재료가 다양하고 음식도 무궁무진하다. 봄에는 봄동, 두릅, 쑥으로 익숙한 음식부터 놀라운 퓨전 요리까지 다양하게 먹는다. 여름이 되니 감자, 옥수수, 복숭아 피드가 계속 올라오고 최근 무화과의 계절이 시작되어 기쁘다는 인친(인스타 친구)님의 말에 또 다른 계절이 오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캄보디아도 분명 제철 과일, 제철 채소, 캄보디아산 싱싱한 식재료가 다양한데 무관심과 무지로 그 놀라운 즐거움을 내가 못 느끼며 살고 있다는 반성이 들었다. ‘알고’ 먹는 낙은 그냥 먹는 낙에 비교할 수가 없을 텐데 말이다.
알고 먹기에 적절한 방법이 하나 있다. 바로 뉴스브리핑캄보디아가 3개월째 연재하고 있는 <캄보디아 슈퍼푸드 시리즈>다. 캄보디아에서 싸고 쉽게 접할 수 있는 ‘슈퍼’ 식재료를 찾아내 효능과 레시피까지 소개하는 알짜배기 시리즈다. 벌써 12번째 원고를 연재되었는데, 반응이 아주 좋다. 너무 흔해서 이렇게 대단한(?)지 몰랐던 음식이 많다.
사실 생각해보면 먹는 것보다 중요한 게 어디있을까. 내가 먹는 낙을 너무 늦게 발견한 걸지도 모른다. 이제라도 제대로 알고, 맛있게 먹는 낙을 마음껏 누려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