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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창문을 열고] 역경을 극복할 추진력
(2020년 7월 17일 연재 칼럼)
벌써 7월의 중간이다. 유례없는 전염병 대유행으로 예년과는 판이하게 다른 상반기를 보내니 허무함에 몸이 나른해진다. 코로나 블룬가? 블루건 옐로우건간에 나는 오늘 저녁 반찬을 고민하고, 교통 체증은 다시 기승을 부리며, 어김없이 개학 시즌이 돌아오고 있다. 초, 중, 고, 대학교의 한 학기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의 수준에서 지나가 버렸고 이제 새로운 학기는 어떤 모양으로 진행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캄보디아 교육청소년체육부 장관은 지난 5월부터 개학을 요청한 각 국제학교에 실사를 나가 캄보디아 보건부와 세계보건기구(WHO)의 요구조건에 맞는지 파악하고 있다. 캄보디아 현지언론이 지난 6월, 15개 국제학교(약 2만명의 학생)가 개학 할 것이라는 보도를 한 뒤 줄이어 신청이 밀린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 대유행 사태에 WHO가 정상 개학에 요구하는 규정은 한 반에 15명 미만, 학교 내 양호 교사가 학생 수와 비례하여 있을 것, 마스크 착용 등이다. 캄보디아 보건부와 교육부에서 어떤 수칙을 만들었는지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33-5도를 웃도는 더위에 마스크 착용을 하고 수업을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과연 가능할지 우려가 된다.
하지만 캄보디아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지 않을 수 없기에 교육계는 여러 방면으로 정상화를 준비하고 있다. 캄보디아 최대 이동통신사 셀카드사가 교육청소년체육부와 합작하여 Distance Learning이라는 앱을 개발했다. 이 앱을 통해 연말까지 개학이 미뤄진 공립학교 학생들이 교육을 받게 될 것이다. 오전 6시부터 11시까지 데이터 비용을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파격적인 내용이다. 열악한 인터넷 인프라 환경으로 방치되었던 캄보디아 학생들을 위한 정부와 기업의 의미 깊은 협력이다. 체육계도 슬슬 시동을 걸었다. 모든 것이 정상 범주에서 벗어난 지금 ‘정상화’라는 말은 다소 무리가 있지만 지난 6월부터 100명 이하 운동경기 및 훈련을 허용했다. 2023 동남아시아 게임 개최국인 캄보디아 입장에서는 언제까지 올스톱을 할 수도 없을 것이다.
무엇도 하지 못한 몇 개월을 보내고, 더 이상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없는 시간이 되었다. 예전과 같지 않다고 무조건 퇴보일 수만은 없다. 고난을 극복할 추진력은 단결에서 나온다. 단결은 포용과 이해와 희생이라는 바탕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사소한 시시비비를 가리기 전에 진짜 집중할 게 무엇인지 돌이켜보고 이 위기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는 우리가 되길…/정인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