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때 빠지지 않는 캄보디아 떡 놈 언썸

기사입력 : 2013년 04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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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가 보면 캄보디아 사람들이 바나나 잎에 싸져있는 떡을 날로도 먹고 구워먹고 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이것은 캄보디아 전통 떡 ‘놈 언썸’이라고 하는데 캄보디아 사람들이 즐겨 먹고 새해(쫄츠남)나 프춤번 같은 특별한 명절에 많이 만들어 먹는다. 놈 언썸이 없는 명절은 마치 송편 없는 추석과 같다.

놈 언썸은 조금 두툼한 김밥과 비슷한 모양으로 크기는 약 20cm이며 찹쌀로 된 긴 떡 안에 바나나, 돼지고기 등의 고명이 들어 있다. 먹을 때는 우리나라 약식과도 비슷한 느낌이 난다.

놈 언썸은 놈 언썸 쯔룩과 놈 언썸 째익 두 가지로 나뉜다. 쯔룩이란 단어는 돼지고기를 뜻하며 째익은 바나나를 뜻한다. 놈 언썸 쯔룩은 돼지고기로 만든 고명이 들어있어 다소 짭짤한 맛이 나며 반대로 놈 언썸 째익은 바나나로 만든 고명이 들어있어 단 맛이 강하다. 놈 언썸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놈 언썸 째익을 추천한다. 놈 언썸 쯔룩에서 나는 돼지 냄새가 거부감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놈 언썸 째익은 바나나 향이 나며 맛이 달달하여 거리낌 없이 맛 볼 수 있다.

보통 놈 언썸 째익은 쪄서 그냥 먹고, 놈 언썸 쯔룩은 단 맛이 없기 때문에 설탕을 찍어 먹거나 얇게 썰어 바삭하게 튀겨 먹는다. 튀긴 떡은 고기처럼 상추에 싸서 먹기도 한다. 놈 언썸은 찹쌀로 만들었기 때문에 굉장히 쫀득쫀득하다. 바나나 잎을 벗길 때에 잘 떨어지지 않거나 먹을 때 목에 걸릴 수도 있으니 옆에 마실 것을 두고 조심히 먹도록 하자.

쫄츠남이 되면 시골에서는 거의 모든 집에서 놈 언썸을 만들어 스님과 조상님들께 바치거나 도시에서 내려온 가족들과 함께 나눠 먹는다. 프놈펜의 경우에는 대부분 집에서 직접 만들지 않고 시장에서 사 먹는다. 한 가지 특이한 것은 이렇게 명절 때 즐겨먹는 놈 언썸이 결혼식에서는 볼 수 없다는 점이다. 놈 언썸이 화(火)와 분노의 상징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국 떡과는 모양도 맛도 많이 다른 놈 언썸. 무식하게 생긴 것에 비해 먹어보면 맛도 괜찮고 출출한 배도 채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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