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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문가 박정욱 대사 인터뷰 “소통하고 돕는 대사관이 되겠다”
주캄보디아 대한민국 제12대 박정욱 대사가 지난 1월 12일 부임했다. 주캄보디아 대사 역사상 이례적으로 외교관이 아닌 30년 경력 경제 부처 공무원이 대사로 부임하여 교민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박정욱 대사는 부임 후 즉시 캄보디아 유관정부기관과 교민 사회와 만남을 이어가며 꽉 찬 한 달을 보냈다.
부임 하자마자 발 빨리 캄보디아 한인회, 캄보디아섬유협회, 한캄상공회의소, 대한노인회 캄보디아 지회,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동남아서부협의회 캄보디아지회, 프놈펜한국국제학교의 임직원들을 만나고 교민 사회와 소통의 물꼬를 텄다.
박정욱 대사는 1991년 제35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산업부 지역경제총괄과장, 통상협력국심의관, 주제네바대표부 공사참사관, 국가기술표준원 제품안전정책국장, 투자정책관,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단장 보직을 두루 거쳐 올해 첫 대사직을 캄보디아에서 맡게 되었다. 경제 전문가 박정욱 대사를 뉴스브리핑캄보디아가 단독으로 만났다.
캄보디아와의 인연, 부임 소감을 말씀해 주세요.
공무원을 시작할 당시 아세안 담당과에서 일한 기억이 납니다. 한참 후 한-아세안(ASEAN) FTA 개선협상 대표를 맡으면서 아세안 업무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는데, 캄보디아도 아세안의 멤버여서 그때부터 캄보디아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발령 이전에 캄보디아에 방문했던 적은 없어서 부임 전에 새로운 첫 인연이 기대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인터뷰 당시) 부임 하신지 3주 정도가 되셨네요. 어떠신가요?
발령이 결정되고 캄보디아에 대한 자료를 더 찾아보면서 관심이 커졌습니다. 캄보디아에 도착하고 나서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발전되고 정돈된 모습이 좋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아세안 업무를 하면서 브루나이,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에 짧게 갔던 적이 있었는데 아세안의 후발 국가임에도 캄보디아 프놈펜은 기대 이상으로 더 발전되어 있는 모습이 인상 깊게 다가왔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 통상협력심의관 시절에 한·ASEAN FTA 상품협정 개정의정서 서명작업의 실무를 총괄하시는 등 30년간 경제부처 공무원으로 근무하시면서 쌓은 경력이 양국의 경제 교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대(對)기업 차원에서 중점을 두는 점을 말씀해 주세요.
한국과 캄보디아는 1997년 재수교 이후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성과를 이루며 경제협력 관계가 돈독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무역, 투자, 개발협력 및 다방면에서 인적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연속선상에서 지금까지 이뤄온 것을 잘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경제부처 30년 공무원 경험을 잘 활용해서 경제, 통상, 산업 분야에 더 힘을 쏟을 것입니다.
실질적인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현황 파악이 우선입니다. 캄보디아 진출 우리 기업들을 업종별로 나눠 직접 만나 뵙고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파악하려고 합니다. 작년 12월 발효된 FTA를 통해 제도적인 활용 가능성, 국내 업종별 단체 및 관련 부처와 연계하여 애로사항을 해결함으로 협력 관계가 공고해 질 것입니다.
교민 사회에 기존에 존재하는 다양한 협회, 업종별 기업인과 활발히 소통하는 것을 시작으로 하려고 합니다.
소통과 더불어 한캄FTA를 어떻게 잘 활용할 수 있는지 대사관과 저의 경험을 살려 우리 기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살기 좋은 교민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대사관에서 중점을 두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기업인들과 마찬가지로 교민 사회를 위해서도 소통의 문을 열어두겠습니다. 한인 사회의 각 조직과 긴밀히 협조하여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할 것입니다.
결국에 저는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의 핵심 고리는 소통입니다. 그러나 소통은 쉽지 않습니다. 모두의 생각이 다 다르기 때문인데, 서로 다른 견해의 폭을 줄이는 과정에서 고민도 있고 어려움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소통을 해야 뭔가가 이뤄집니다. 소통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교민 사회내 결성된 각 단체를 통해 교민 여러분이 참여하고 소통해야 합니다. 그리고 논의된 내용이 대사관에게 전달되고 정부가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게 됩니다. 직접적으로 도와드리거나 조언을 해드리는 등 대사관에서 할 수 있는 부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금년 대사관에서는 삼일절, 광복절 행사를 한인회와 협조하여 준비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5월 가정의 달 동포단체연합 활동을 지원하고 동포사회와의 파트너십 사업도 추진하고자 하니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캄보디아에 부임한 대사님들과는 이력이 많이 달라 부임하시기도 전에 다수 교민이 새로운 대사님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고 있습니다. 이에 관해서 직접 말씀해 주시겠어요?
저도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대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공무원을 경제관료로 시작했고 당연히 경제 부처에서 경제 관련 업무를 줄곧 해왔습니다. 경제관료가 주재관으로 대사관에 일정기간 근무하는 제도가 있어 공관 생활을 한 적은 있으나 대사가 될 가능성은 매우 낮기 때문이었습니다.
전세계에 160여개 재외공관이 있는데 공관장은 기본적으로 외교부 공무원을 임명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그 중에 일정 부분은 직업외교관이 아닌 사람을 공관장으로 임명하는 특임공관장 제도가 있습니다. 비외교부 공무원, 아예 공무원이 아닌 기업인, 정치인, NGO 활동가, 군인들에게도 공관장 자리를 제도적으로 일부 열어둔 것입니다. 그러한 여지가 있는 부분에 비외교부 공무원인 제가 이번에 캄보디아 대사 기회를 얻은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이 제도의 취지는 주재국의 상황에 따라 주요 정책의 핵심 이슈에 특화된 전문 인력을 찾아 임명하여 공관장 업무를 수행하게 함으로써 양국 발전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한캄FTA가 이뤄지고 ODA를 통한 경제협력이 커지며 개발협력 분야와 연계해 민간의 투자 부분이 발전될 여지가 있는 캄보디아에 다양한 경제분야 경력과 공관 생활 경험을 있는 경제 전문가라는 점을 인정받아 대사로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캄보디아가 1997년 재수교 이후 협력관계를 돈독히 함으로 짧은 기간내에 많은 발전을 이뤄왔습니다. 무역, 투자, 개발 외에도 다방면으로 인적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된 가운데에 이러한 것들을 잘 발전시키는 것이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뉴스브리핑캄보디아 독자와 교민들에게 신임 대사님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
대사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부족한 점이 있을 것입니다
외교부에서 경험을 쌓으시고 훌륭한 분들이 많은데 거기에 비해서 부족한 점도 있겠지만, 교민 여러분께서 넓은 마음으로 잘 이해 해주시고 부족한 부분을 말씀해 주시면 배우는 마음으로 수용하고 노력하겠습니다.
그러나 제가 그동안 걸어온 경제부처에서의 경험, 기업과 협력하는 부분에서는 좀 더 강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을 적극 활용하여 교민 여러분과 기업인에게 더 다가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긴밀한 소통을 통해서 교민사회와 우리 기업들이 더 발전하고 나아질 수 있도록 대사로서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교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