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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의 꿈같은 시간 코 롱 산로엠
시하누크빌의 투명한 바다, 하얀 백사장,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의 바닷가를 즐기고 싶다면 아직 코 롱(Koh Rong)보다 개발이 덜 된 코 롱 산로엠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뜨거운 태양, 건조한 날씨는 생각만 해도 불쾌하지만 바다에서는 다른 이야기다. 에메랄드빛 바다에서 해수욕을 하기엔 더할 나위 없는 날씨이기 때문이다. 최근 캄보디아 대기업에서 코 롱 섬에 5년 안에 국제공항을 건설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렇게 되면 편리함은 더 생길지 모르겠으나 깨끗한 바다와 고운 백사장을 지금처럼 즐길 수 있을 거라는 보장은 없다. 지금이다. 코 롱 산로엠을 가기에 지금보다 더 좋은 시기는 없다.
이동
고속도로가 생기면서 시하누크빌까지 가는 시간이 반은 줄었다. 규정 속도를 지켜서 주행한다면 2시간 반이면 시하누크빌에 도착할 수 있다.(톨게이트 비용 편도 $11.97) 프놈펜에서 시하누크빌까지 가는 구간 동안 4개의 휴게소가 있으며, 아직은 화장실, 작은 마트정도만 운영 중이다. 고속도로 입구가 외곽에 있어 배 시간을 맞추려면 시간 계산을 넉넉히 해야 한다. 예약한 숙소에서 보통 픽업을 오기 때문에 숙소에서 가까운 선착장 위치에 맞춰 운행하는 보트를 이용해야 하며, 회사마다 운행 시간이 조금씩 차이가 있다. 선착장과 숙소가 가까운 경우도 있지만 떨어져 있는 경우라면 모래사장을 짐을 들고 가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므로 숙소에 픽업을 요청하는 편이 좋다.
배는 시하누크빌 – 코 롱 산로엠- 코 롱 순으로 운행하며 코 롱 산로엠까지 승객 탑승 시간, 짐 싣는 시간 포함 1시간 정도면 도착 할 수 있다.(비용 왕복 $25) 반대로 코 롱 산로엠에서 시하누크빌까지는 코 롱을 들렀다 오기 때문에 넉넉잡아 2시간 정도 걸린다고 생각해야한다. 섬에서 장사하는 상인들의 물건을 싣고 내리는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려 특히 시하누크빌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동할 계획이라면 넉넉히 시간을 잡아 표를 예매해야 한다.
+섬 즐기기
숙소의 선택은 비용과 우선시하는 바에 따라 다 다르겠지만 고급 리조트를 기대하지 않는 것이 속편한 길이다. 코 롱 산로엠은 코 롱 보다도 숙소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고 식당이나 상점이 적고 문도 일찍 닫는 편이다. 필자는 나름 코 롱 산로엠에서 알려져 있는 사라센 베이 리조트(1박 89달러)에서 숙박을 했으나 수영장이나 헬스장 같은 부대시설은 전혀 없었다. 또, 방에 있는 비치타월만 사용가능했고 다른 숙소에 비해 인터넷은 현저히 느렸으며 리조트 식당에서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해피타임도 운영하지 않았다. 아침 일찍 체크아웃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프론트 직원이 조식 서빙까지 함께 해야 하는 상황이라 보트를 놓칠까 조마조마하며 체크아웃을 할 수 있었다. 돌아와 생각해보니 코 롱 산로엠에서는 대부분 해수욕을 하거나 선 베드에 누워서 시간을 보냈다. 다음번에 다시 코 롱 산로엠을 간다면 온수, 에어컨 유무 정도로만 숙소를 골라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다에 왔으니 해수욕과 모래놀이를 즐겨야 한다. 그러나 맑은 코 롱 산로엠의 바다에는 많은 바다 생물들이 살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한다. 나도 해수욕 중에 해파리를 여러 번 발견했고, 비치 슈즈를 신었는데도 조개껍질과 나뭇가지에 발을 찔리기도 했다. 근사한 인증샷을 위한 비키니도 좋지만 안전을 위해 긴팔, 긴 바지의 래쉬가드를 입는 것을 추천하며, 맨발로 바다를 걷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하루 종일 핸드폰만 보는 아이들은 인터넷이 잘 터지지 않는 코 롱 산로엠에서 예쁜 조개껍질 줍기, 소라게 잡아보기, 어두운 밤하늘에 별자리 찾아보기 등 바닷가에서만 즐길 수 있는 아기자기한 활동으로 하루를 채울 수 있겠다. 숙소와 섬에 위치한 투어 센터에서 섬투어, 4륜 자동차 체험, 낚시, 스노클링, 플랑크톤 수영 등 가이드와 함께하는 다양한 투어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플랑크톤 수영은 달이 환하지 않은 날에만 그 광경을 볼 수 있어 선택 전 가이드에게 플랑크톤을 볼 수 있는 때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섬 안에도 식당과 작은 마트는 운영한다. 그러나 오후 7-8시 사이에 대부분 문을 닫고, 배로 물건을 들여와야 하기에 물건 값이 약간 더 비싸다. 시하누크빌 시내와 달리 해산물을 즐길 만한 식당들은 거의 없으며, 관광객이 줄로 서양 사람이라서 그런지 웨스턴 음식을 파는 식당이 대부분이다. 음식 값도 비싼 편이다. 그래도 추천을 하자면 Easy Mart옆 간판 없는 캄보디아 현지 음식을 파는 식당이 가격대비 음식이 맛있었다. 참고로 깨끗하고 시원한 식당은 코 롱 산로엠에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사람들이 바닷물에 젖고 모래가 그득한 신발을 신고 다니기 때문이다. 시원하고 파리가 날라 다니지 않는 곳을 찾는다면 포장해서 숙소에서 먹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by the sea restaurant에서 8불에 파는 케밥 플레이트는 코 롱 산로엠에서 먹었던 음식 중 가장 맛있었다.
사실 불편한 것을 찾자면 수도 없지만 코 롱 산로엠이기 때문에, 그 바다가 주는 평안함만으로도 이 섬을 찾을 이유는 충분하다. 이 글을 적고 있는 이 순간에도 따뜻한 바닷바람이 귓가를 스치는 것 같다. 한여름 밤의 짧은 꿈같았던 코 롱 산로엠의 시간은 지금도 흐르고 있다. /엄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