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캄 재수교 25주년 역대 캄보디아를 방문한 대통령의 이야기

기사입력 : 2022년 11월 18일

역대방캄 대통령 2022

역대 방캄 한국 대통령은 누가 있나?

윤석열 대통령이 캄보디아를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및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다자회의 참석을 위해 이달 11∼16일 캄보디아 프놈펜과 인도네시아 발리를 차례로 방문한다. 지난 5월 취임한 윤 대통령의 첫 동남아 순방이다.

윤 대통령은 11월 11일 출국해 13일까지 프놈펜에 머물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자유·평화·번영을 중심으로 하는 ‘한국판 인도·태평양전략’과 정부의 새로운 아세안 정책 기조인 ‘한·아세안 연대 구상’을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 중 4번째로 캄보디아를 방문하는 대통령으로, 지난 1997년 한국과 캄보디아가 재수교를 한 이후 양국 간 우호관계를 위해 노무현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이 캄보디아를 방문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한국과 캄보디아의 국가 간 협력은 노무현 전 대통령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6년 11월 19일 노 전 대통령은 역대 처음으로 캄보디아를 국빈 방문했으며 이를 계기로 양국 간 교류협력이 크게 증가했다. 캄보디아는 국빈 방문한 노 전 대통령을 훈센 총리가 직접 상징성이 큰 앙코르와트 사원을 안내할 정도로 귀하게 대접했다. 당시 노 전 대통령과 훈센 총리는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의 우호증진강화를 위해 경제협력을 포함, 다방면에서 함께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이 같은 합의 아래 정부는 낙후된 캄보디아 지방 국도건설에 나서는 등 캄보디아 사회 전후복구사업을 위해 무상원조와 저리 경제개발차관을 제공했다.

양국은 합작투자를 통해 한국형 증권거래소가 건립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노 전 대통령의 방문 시기에 맞춰 경상북도와 캄보디아정부가 공동주관한 앙코르-경주 엑스포가 앙코르유적이 있는 시엠립에서 한 달간 열리기도 했다. 2006년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다음해 대한항공이 인천-프놈펜 구간과 인천-씨엠립 구간을 연결하는 직항노선을 차례로 취항하여 7대 불가사의로 꼽히는 앙코르와트가 인기여행지로 등극, 캄보디아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 수도 빠르게 늘기 시작했다. 이처럼 노 전 대통령의 국빈 방문은 양국 간 우호증진과 관광산업과 비즈니스 분야 등 경제 분야 전반에 걸쳐 양국 간 교류협력의 시작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이 2012년 캄보디아 프놈펜 인터컨티넨털호텔에서 우리 동포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이명박 대통령이 2012년 캄보디아 프놈펜 인터컨티넨털호텔에서 우리 동포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0년 서울시장 재직 시절 8년 동안 캄보디아의 경제고문을 맡는 등 훈센 총리와 남다른 인연이 있다. 2009년 10월 22일 캄보디아에 국빈 방문한 이 전 대통령은 캄보디아에 코피아(KOPIA), 즉 해외농업기술개발센터를 설립하기로 하고 2010년 말 개장 예정인 증권거래소 설립을 지원하기로 했다. 캄보디아 방문 한국인에 대한 상용비자 기간(1개월)을 늘려 달라는 이 전 대통령에 제안에 훈센 총리는 “한국대사관이 추천하는 사람에 한해 비자 기간을 1년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또, 캄보디아에 대한 대외 경제협력기금을 2012년까지 2억 달러로 늘리기로 했으며 최소 2년 이상 형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에 대한 ‘범죄인 인도 협정’ 역시 이 전 대통령 방문 때 체결되었다. 이밖에 방송통신위원회와 캄보디아 공보부간 ‘지상파 멀티미디어 시스템 구축과 방송콘텐츠 공동제작’ 등 모두 6건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캄보디아를 2번 방문한 대통령이다. 이 전 대통령은 2012년 11월에 열린 ‘ASEAN +3′ 정상회의에 참석해 ASEAN과의 자유무역 협정, FTA 진전과 역내 경제공동체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2019년 3월 14일 캄보디아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전 대통령은 2박 3일간 캄보디아에 머물며 훈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농업·인프라 분야 협력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또한 훈센 총리의 요청으로 앙코르 와트에 방문한 문 전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참여하고 있는 앙코르와트의 프레아 피투 사원 복원사업 현장을 살펴봤다. 프레아 피투 사원은 힌두신 비슈누를 위해 건립된 곳으로 우리나라가 직접 수행하는 첫 번째 세계유산 보존사업이다. 현장을 살펴 본 문 전 대통령은 “우리가 하게 된 이상 성의를 다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훈센 총리는 정상회담을 통해 캄보디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경제활동 활성화를 위해 세금을 한국이나 캄보디아 한 곳에서만 낼 수 있는 ‘이중과세 방지 협정’을 조속히 타결하기로 협의했으며, 한국과 캄보디아의 경제 교류를 늘리고 역내 평화를 위한 협력을 확대하는 데 뜻을 모았다. 특히 농업 분야에서 한국과 캄보디아 기업이 합작 투자해 세운 농산물유통센터를 통해 캄보디아 열대과일의 수출을 확대하기로 했다./엄혜정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