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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뽕스프 공방, 크메르 전통 악기 제작으로 호황
캄보디아 전통 악기 공방을 운영하는 맛모이 씨(63세)는 크메르 뮤지컬 ‘이께(Yike)’의 공연자인 부친과 전통 악기 ‘짜뻐이(chapei dang veng)’ 연주자인 장인으로부터 수공예품 제작 기술을 전수 받아 오늘날 성공적인 전통 악기 제작의 대가로 거듭났다.
맛모이 씨의 공방이 있는 깜뽕스프주 오동군은 각종 냄비, 그릇, 구리 장식품 등을 만드는 데 특화되어 있다. 그는 1986~87년 무렵 군복무를 마치고 고향인 뿌레아스레면 뿌라까엘 마을에서 전통 악기 제작에 몰두했다. 당시 국가 경제가 상당히 어려웠던 만큼 맛모이 씨의 형편도 지금과는 달리 가난을 면치 못했다. 그래서 크고 작은 드럼이나 ‘꽁(원형 실로폰)’ 등의 악기를 제작하면 자전거로 겨우 실어서 팔곤 했다. 그런데도 시장의 수요에 따라 업종을 전환하지 않고 오롯이 계속한 이유는 자신마저 그만두면 전통 공예가 사라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뿌라까엘 마을 51번 국도에 위치하는 맛모이 씨의 공방은 현악기, 관악기, 가죽 및 타악기 등 4가지 유형의 크메르 전통 악기를 판매한다. 과거에는 주로 결혼식이나 전통 행사용으로 제작했다면, 오늘날은 국내외에서 다양한 악기를 주문받고 있다. 악기별 수요는 시즌에 따라 달라지는데, 요즘은 개인 드럼이 인기가 있지만 까턴 기간(음력 9월16일-10월15일)이 도래하면 ‘삔삐엇 관현악 합주(pinpeat orchestra)’용 악기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연주 단원이 아닌 일반인은 크메르 전통음악에 각별한 애정 때문에 소장할 목적으로 구매하기도 한다.
악기의 소매가는 작은 심벌즈의 경우 25달러 정도지만 정교하게 조각된 1m 높이의 둥근 나무 드럼은 수천 달러에 이를 수도 있다. 드럼은 주로 타마린드 나무로 만드는데, 때에 따라서 꼬끼 나무로도 만들 수 있다. 재료는 자연적으로 쓰러지거나 썩어가는 나무에서만 취하고 있다. 최대 크기의 드럼은 제작하고 손질해서 완성까지 최소 한 달여가 소요된다. 장인들은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기술과 선배 장인의 조언에 따라 악기를 제작하는 원칙이나 양식 면에서 캄보디아의 정체성을 보존하는 데 주력한다.
맛모이 씨는 국가 정체성을 보호하고 젊은 세대가 크메르 음악의 유산을 계승하도록 후진 양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전통 악기 제작 기술을 함께 전수받은 그의 다섯 자녀와 사위도 공방에서 일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상당수의 사업체가 문을 닫았지만, 그의 공방은 악기를 제작하려는 주문이 끊이지 않았다. 맛모이 씨는 이처럼 사업이 성공해서 자랑스럽고 덕분에 자녀들을 모두 공부시킬 수 있었다고 뿌듯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