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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 맞아 쌀 생산 증가, 하지만 유가·운송비 폭등에 울상
2021년 캄보디아 쌀 생산량은 1220만 톤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1.6%가 증가했다. 최근 우기가 시작되며 쌀농사에 더없이 적합한 기후가 이어져, 생산량이 집중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기에 접어들며 생산된 양은 전체의 76%가량인 926만 톤인 반면, 건기에 수확한 양은 293만 톤(24%)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좋은 기상조건은 쌀농사의 재배면적에도 적잖은 영향을 주었는데, 경작지와 수확지 각각 2020년 340만ha와 320만ha에서 360만ha, 340만ha로 확대되었다. 드론을 이용한 농약 분사 및 종자 개발 기술 등의 도입도 생산량 증가에 단단히 한몫했다. 경작지의 1ha 당 생산량은 우기 3.5톤, 건기 4.5톤이었다.
쌀 다음으로 중요한 캄보디아의 수출 농산물은 고무와 카사바이다. 2021년 고무 생산량은 8.3% 증가한 40만 톤, 카사바는 16.1% 오른 147만 톤을 기록했다.
캄보디아산 망고와 바나나의 생산과 수출도 호조이다. 노란 바나나는 2019년 수출액 4900만 달러, 2020년 1억 1200만 달러, 그리고 작년엔 1억 6800만 달러를 기록하여 연일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 망고는 2021년 수출액 1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처럼 캄보디아의 농산물 수출 산업은 순풍에 돛 단 듯하지만, 장기간 이어지는 해상 운송비에 상승에 적잖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농산물은 전자제품, 의류, 여행용품, 신발 등의 제조상품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무겁고 값이 싸 컨테이너 부족, 바이러스 유행, 유가 상승,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치솟는 운송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다.
캄보디아 쌀 연맹은 캄보디아 수출 항구까지의 국내 화물 운송비용이 최근 10~20%나 상승했으며,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지금도 부단히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장거리 화물 운송은 특히나 더 심했다. 지난 1월 EU가 캄보디아 쌀에 대한 관세 부과 결정을 철회한 후 톤 당 €125의 추가 이익을 기대했으나 근 몇 년간 꾸준히 오른 해상 운임 덕에 EU 시장으로의 수출은 오히려 30%가량 감소했다. 운송비용의 증가는 중국 등 국가들의 상품에 비해 캄보디아산 농산물의 경쟁력을 절감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더불어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은 쌀 제외 농산물의 수출에 영향을 주었다. 특히 망고와 바나나의 경우 베트남을 경유해 육로로 중국에 수출되는데, 중국이 내세운 제로 코로나 정책 때문에 화물차량의 통관 지연 및 체증으로 이어져 상품이 손상되거나 아예 반환되는 일도 허다하다.
유가 상승은 비료, 농약 등의 가격이 오르며 농업에 지장을 주었다. 농업자들은 농산물의 가격을 올리거나 재배 작물을 변경하며 버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