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여제 스롱 피아비, 한인과 특별한 추억 쌓고 다문화 가정도 돕고 ‘일석이조’

기사입력 : 2022년 04월 26일

IMG_0609스롱피아비 선수가 지난 4월 18일 한인회 주최로 열린 한인친선 3쿠션 당구대회 친선경기에 참가했다.

캄보디아 한인회(회장 정명규)가 캄보디아 당구여제 <스롱 피아비 선수 초청 한인친선 3쿠션 당구대회>를 4월 18일, 19일 양일간 프놈펜 이온몰 센속시티점 골프타운에서 개최했다. 한인친선 3쿠션 당구대회를 통해 모인 금액 전액은 한캄 다문화 가정 자녀 교육지원을 위해 후원금으로 전달하게 된다. 이날 대회는 캄보디아 한인회가 주관, 주최하고 우리은행, CSC경비회사, 박카스에서 후원했다.

스롱 피아비 선수는 2017년 프로 데뷔 후 6개월 만에 국내 대회 우승을 거머쥐며 혜성같은 신인으로 주목받았고 지난 2021~2022 시즌 에버콜라겐 LPBA 챔피언십 태백 우승, 블루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 우승 쾌거를 이뤄낸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캄보디아 국적 당구 프로선수다.

스롱 피아비 선수(블루원 리조트)는 캄보디아 설날 하루 전 캄보디아에 입국, 고향을 방문해 가족들을 만나고 각종 봉사활동을 하며 바쁜 일정을 보내고 19일 프놈펜에서 열린 한인친선 3쿠션 당구대회 결승전에 참석했다. 이번 친선 당구대회를 준비한 한인회 관계자에게 스롱 피아비 선수는 “캄보디아에 와서 이렇게 많은 한국 분들이 반겨주시고 당구로 하나가 되는 시간을 갖게 되어서 굉장히 기분이 좋아요. 캄보디아에는 아직 당구의 인기가 적은데 이런 특별한 기회를 통해서 당구를 좀 더 알리는 기회가 될 것 같아요. 대회를 마련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즐거운 시간되시길 바래요.”라며 거듭 감사 인사를 했다.

IMG_0446한인친선 3쿠션 당구대회 결승 진출자 전종준 선수, 다라 선수와 스롱피아비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대회는 18일, 19일 양일간 토너먼트 방식으로 예선경기와 본선경기를 펼쳤다. 교민 명사초청 친선경기를 열었다. 당구를 사랑하는 한인 17명이 참가했고 결승전에 전종준 교민과 다라 선수가 맞붙었다. 이날 참가한 22살의 이번 대회 최연소 참가자이자 캄보디아인 선수인 다라 선수는 예선 때부터 남다른 실력을 발휘하며 결승에 올랐다. 다라 선수는 캄보디아 당구계의 우상인 스롱 피아비 선수의 응원을 받으며 결의를 불태웠으나, 아쉽게 전종준 선수에게 2선득점을 안겨주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인 친선 3쿠션 당구대회 우승는 전종준 선수에게 돌아갔다. 이어 전종준 선수와 스롱 피아비 선수의 특별 번외경기도 열렸다.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실력을 갖춘 여자 3쿠션 선수를 초청한 자리에 많은 교민의 관심이 쏠리며 스롱 피아비 선수의 높은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언론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한국 MBN <특종 세상> 다큐멘터리 동행 취재, YTN 리포터, 캄보디아 바이욘TV, 캄보디아 동남아시안게임위원회, 한인 교민언론에서 스롱 피아비 선수의 방문을 취재했다. 스롱 피아비 선수의 고국 방문 스토리는 4월 28일 월요일 밤 9시 50분(한국시간)에 MBN <특종 세상>에서 방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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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롱 피아비 선수의 선행 사례는 이미 국내 언론에서도 수차례 보도되었다.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꿈을 펼치지 못하는 캄보디아 소외계층과 다문화 가정을 위해 기부 활동과 봉사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또한 12년차 결혼 이주자로서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할 수도 있지만, 캄보디아 국적을 유지하고 국제 대회에 캄보디아 대표로 출전하며 모국의 당구 미래를 위해 힘쓰고 있다. 이번 대회에 모인 후원금은 한캄 다문화 가정 라온제나합창단(단장 옥해실)의 피아노 구입과 다문화 가정 자녀를 위한 교육 지원에 쓰인다./정인솔

여자3쿠션 독보적 선수, 스롱피아비

캄보디아 트봉 크몸주에서 태어난 스롱 피아비는 어릴 적 의사가 되고싶었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꿈을 접어야 했다. 20살이 되던 2010년 한국인 남편 김만식 씨를 만나 국제 결혼 이민자로 한국에서 거주하기 시작했다. 남편의 권유로 우연히 당구장에서 큐를 잡은 피아비는 남다른 재능을 보여 남편의 전폭적인 외조를 받으며 당구 인생을 시작했다. 뒤늦게 시작한 운동, 소통의 어려움 등이 있었으나 하루에 12시간씩 연습하면서 끊임없는 노력으로 극복했고, 2014년부터 전국 아마추어 동호인 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2017년 1월 정식으로 선수 등록을 한 뒤 6개월만에 국내대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듬해 6월 캄보디아 당구 캐롬 연맹이 창립되어 캄보디아 당구 역사상 최초로 국제대회에 참가했다. 이후 세계선수권 4강, 아시아선수권 우승에 입상하면서 당당히 세계랭킹 3위에 올라섰다.

피아비는 2021년 에버콜라겐 LPBA 챔피언십 태백 우승, 2021년 블루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