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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소독용 알코올 관세 대폭 인하…내수 알코올 시장 휘청
▲ 한캄상공회의소 회장단 월례회가 지난 23일 현대자동차 시티스토어 쇼룸에서 열렸다.
캄보디아 국내 알코올 시장에 위기감이 맴돈다. 캄보디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해외투자위축을 극복하기 위해 금년도 1월 1일부터 시행하기로 예정한 관세인하 조치 때문이다.
캄보디아 정부는 이번 조치로 산업용 항균 알코올 및 기타 품목 등 6개 품목에 대한 관세를 35%에서 7%로, 기타 원자재 및 생산자재 4개 품목에 대한 관세는 35%에서 15%로 인하했다. 또한 보건용 항균 알코올 3개 품목 관세도 35%에서 0%로, 주조용 알코올은 35%에서 15%로 인하했다.
이에, 너무 성급히 관세장벽을 허문 게 아니냐는 내수기업의 지적이 나왔다. 이번 조치는 외국기업에게 캄보디아 알코올 시장 진출 기회를 던지는 좋은 기회다. 하지만 그만큼 턱이 낮아진 국내 알코올 시장의 기존 내수기업들은 이를 마냥 반길 수 없는 입장이다.
캄보디아 유일의 고부가가치 바이오에탄올 생산기업인 MH바이오에너지의 전시항 법인장은 지난 12월 23일 열린 한캄상공회의소 회장단 월례회에서 “외국기업과 산업용 알코올 납품협의가 한참 진행되던 올해 연초에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현재까지 9개월간 협의가 지연되던 중에 갑작스레 내려진 조치”라며 캄보디아 산업부와의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 법인장은 캄보디아 내에서 하나 뿐인 바이오에탄올 내수공장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조치에 대해 캄보디아 당국으로부터의 별다른 통보를 받지 못한 것에 대해 “내수공장을 포기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MH바이오에너지는 2006년 MH에탄올에서 설립한 캄보디아 현지법인이다. MH바이오에너지는 15년 가까이 캄보디아를 비롯한 아시아와 유럽을 대상으로 주정 공급 및 수출을 이어오고 있는 캄보디아 최대 규모의 에탄올 제조 기업이다./문다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