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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한인 선교사 이야기] 제 26 화 2013년, 캄보디아 개신교 90년과 한인 선교 20년
세계적인 역사학자 E. H. Carr는 역사를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끊임 없는 대화’라 정의하였다. 흔히 역사를 ‘지나간 것’이라고 간과하기 쉬운데, 이는 지금 또는 앞날과 더불어 계속 대화하고, 현재와 미래는 과거를 통해 배울 수 있기에 그 의미는 매우 중요하다.
캄보디아는 전통적으로 구술(Oral) 문화가 발전하였으며, 킬링필드 시대를 거치면서 상당한 양의 문헌과 서적이 유실됨으로 크메르 민족의 역사적 맥이 일부 단절되었거나 약화된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캄보디아 교회 역시, 캄보디아 교회 역사나 캄보디아 선교 역사에 많은 관심을 갖기 어려웠으며, 이는 지금의 캄보디아 교회와 신학교 그리고 캄보디아에 주재하며 사역하는 한국인 선교사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심지어는, 캄보디아에 첫 선교사를 파송한 프놈펜 C&MA 선교센터에도 캄보디아 선교 역사에 대한 별다른 소개가 없었다.
필자는 캄보디아 선교 역사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고자 2012년, 주캄한인선교사회(KMAC) 정기회의 시, 선교역사연구분과 개설을 제창하였으며, 이를 허락 받은 이후, 그 다음 해인 2013년의 선교 역사적 의미를 살리고자 노력하였다. 필자는 같은 해 11월, 주캄한인선교사회 정기총회에서 총무로 선임되어 더 힘 있게 이 일을 감당할 수 있었는데, 먼저 캄보디아에 첫 선교사를 파송한 C&MA에, 캄보디아 개신교 90주년 공동 준비 건으로 연락을 하였다. 그러나 그들로부터 받은 답변은 2013년 2월, C&MA 자체적으로 90주년 행사를 갖는다는 것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가까스로 C&MA를 비롯한 캄보디아 주재 서구권 선교단체 대표들과 캄보디아 개신교계 지도자들 그리고 캄보디아 주재 한인 선교사이 KMAC/KWMA 공동 주최로 5월 28-31일, 프놈펜 에큐메니컬센터에서 “캄보디아 개신교 90주년 선교포럼”을 가졌다. 강사로는 1958년, 당시 태국 주재 선교사로 사역하였던 최찬영 선교사, KWMA 강승삼 대표회장과 한정국 사무총장 그리고 이장호 목사를 세웠고, 3박 4일 간, 10개의 트랙을 중심으로 각각 발제와 논찬 등의 순서를 준비하였다. 모든 발표는 크마에-영어-한국어로 3중 동시 통역 및 번역을 하였으며, 개신교 90주년년의 바른 의미를 되새기고자 먼저 캄보디아에 와서 사역했던 한인 천주교 선교사를 초청하기도 하였다. 일정 마지막 날에는 약 100여 명의 캄보디아 개신교 교계 지도자를 초청하여 ‘MK 2021 컨벤션’을 가졌으며, 대회 시의 헌금을 전달하였다.
2013년 1월은 캄보디아 개신교 90주년이기도 했지만 캄보디아 한인 선교 20주년이기도 하였다. KMAC(이성연 당시 회장)에서는 선교역사연구분과에서 편집한 <캄보디아 선교역사(캄보디아 개신교 90년/한인 선교 20년)> 단행본을 KWMA(강승삼 당시 대표회장)와 공동으로 2,000부 발행하였는데(정가 12,000원, 도서출판 첨탑), 이는 한국어로 발행된 첫 캄보디아 선교역사서로 자리매김하였으며, 이를 위해 집필과 번역 그리고 편집 등에 9인의 한인 선교사, 즉 캄보디아 개신교 선교 90주년 파트에 조학현 선교사, 이시은 선교사,서길성 선교사, 황종철 선교사와 캄보디아 한인 선교 20주년 파트에 이교욱 선교사, 이윤수 선교사, 김창숙 선교사, 김조동 선교사와 필자 등이 위원으로 참여하였다.
이제 약 2년 3개월 뒤인 2023년 1월 26-28일은 “캄보디아 개신교 100주년 기념식” 예정일이다. 이러한 캄보디아 선교와 교회 역사 연구를 통해, 캄보디아 교회가 건강하게 성장하고 부흥되며, 나아가 교단과 교파를 초월하여 캄보디아 선교를 감당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장완익 선교사(KMAC 역사연구분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