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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는 음성, 격리센터에서는 양성 … 캄보디아인 최초, 격리시설 내에서 코로나 19 확진
▲ 맘 분행 보건부장관(왼쪽에서 두번째)이 프놈펜 국제공항에서 입국자 대상 검사를 확인하고 있다.(사진 : 프놈펜 포스트)
프놈펜 국제공항 인근에 위치한 공군기지 내 격리센터에서 지난 11월 1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양성 확진자가 발견됐다. 격리시설 내에서의 유례없는 코로나 19 감염으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인 10월 19일에 입국한 캄보디아인 A양(31살)은 항공편 동승자 중 코로나 19 양성 확진자가 발견돼 공군기지에 격리조치 되었다. 그날 확진자를 포함한 52명의 승객은 각각 프놈펜 시내 호텔에 26명, 프놈펜 국제공항 인근의 공군기지 내 격리센터에 26명이 격리되었다.
이후 격리일로부터 13일이 경과한 지난 11월 1일 격리자들을 대상으로 재검사를 실시했고, A양에 대한 코로나 19 양성 확진결과가 나왔다. 이는 공항에서 우선적으로 실시한 검사에서 나온 코로나 19 음성 결과가 뒤집힌 것으로, 캄보디아 내에서는 이제까지 유례가 없는 일이다. 이날 A양과 같은 시설에 격리된 격리대상자 전원은 14일의 재격리 조치가 내려졌다.
여기에 코로나 19 잠복기에 관한 가능성을 간과할 수 없다. 코로나 19는 14일 가량의 잠복기가 있다. 이 기간 동안에는 바이러스 배출량이 적어 검출의 한계로 인해 진단장비가 오진을 하는 경우다. 한국 내에서도 수차례 이러한 이유의 코로나 19 오진이 발생한 바 있었다. 일각에선 기내감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역시 나오고 있다.
하지만 캄보디아 정부는 당시 미흡한 격리상태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크메르 타임즈에 따르면 캄보디아 보건당국은 현재 A양의 가족들을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A양이 격리 기간 중에 그녀의 가족들과 접촉했을 가능성 및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캄보디아는 올해 5월 중순부터 항공편을 이용한 캄보디아 입국자들 중 코로나 19 확진자 발견 시 동승인원 전원에 대한 14일 격리제도를 시행 중이다. 동시에 캄보디아 입국 외국인들에 대한 코로나 19 음성확인서와 미화 5만 달러 이상 보상 가능한 건강보험가입 증명서 등을 요구하는 등 입국 절차를 강화했다.
그러나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5월부터 지금까지, 거의 매 주에 한 번 꼴로 기내 확진자가 발견돼 격리시설 이용 빈도 역시 덩달아 점차 높아지고 있다. 기내 확진자 대부분은 캄보디아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캄보디아 당국이 캄보디아 국적자에 한해서는 코로나 19 음성확인서 제출을 면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보건당국의 우려대로 시설 자체의 허술한 격리상태가 이번 사건의 원인이라면, 이는 캄보디아에 심각한 방역위기가 초래될 수 있는 사안이다. 지금까지 격리시설을 거쳐 간 수많은 격리대상자들 중 외부접촉에 의한 감염 및 잠복기로 인한 진단장비의 오진이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공군기지 격리시설은 격리조치가 시행 초기부터 열악한 환경 등으로 여러 차례 문제점이 지적된 바 있었다.
이런 상황에도 캄보디아는 여전히 자국민에 대한 코로나 19 음성확인서 제출 면제를 고수하고 있으며 국제 항공편 역시 아무런 제재 없이 순항 중으로, 그 괴리감만큼 방역에 대한 우려 역시 깊어지고 있다./문다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