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총리 켐 소카 홍수 핑계로 지지자들과 회동?

기사입력 : 2020년 10월 06일

9월 중순에 캄보디아 여러 지방을 강타한 홍수 이후, 전 야당 지도자 켐 쏘카 총재는 법정에서 정한 보석 조건을 위반하지 않는지 확인하는 감시관의 동행 하에 홍수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만나보는 기회를 가졌다. 이에 대해서 한 야당 의원은 쏘카 총재의 방문은 주민들에게 구호물자를 전달하는 인도주의적 활동 외에도 특정 의제를 가지고 지지자들에게 조만간 정치 복귀 가능성을 시사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그는 이전에 지방방문 이후 프놈펜 지방법원으로부터 그가 준수해야 하는 보호관찰명령의 범위를 벗어났다는 경고서한을 받은 바 있다.

내무부의 반테러 및 초국가범죄국이 쏘카 총재의 지방 활동사항을 ‘반역’사건을 담당하는 꼬이싸오 판사에게 제출한 후, 쏘카 총재는 지난 7월의 여행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재판부는 그의 모든 활동이 피고인에게 요구되는 법원 감독의 한계를 넘어서거나 의무위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번의 홍수와 프춤번 축제는 쏘카 총재에게 당국의 감시에도 불구하고 지지자들을 만날 수 있는 적절한 구실을 제공한 셈이다. 이로써 지난 며칠 동안 소셜미디어와 언론을 통해서 쏘카 총재가 홍수 피해지역을 순회하며 사원과 주민들에게 쌀을 기부하는 장면 등이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쏘카 총재는 2003년에“캄보디아의 정권교체를 추진하기 위해 미국이 자신을 돕고 있다”고 발언한 것이 문제가 되어 프놈펜 자택에서 체포됐으며, 관련하여 “외세와의 음모”혐의로 기소된 지 1년 뒤인 2018년11월 보석으로 석방됐다. 지난해 11월 법원은 보석의 제한을 완화하고 국내여행을 허용했다. 그러나 캄보디아를 떠나는 것과 정치활동을 수행하는 것을 금지하며 당국이 소환하면 언제든지 응해야 한다. 당시에 3개월 안에 종결될 것으로 예상되던 그의 반역 재판은 코로나19 팬더믹 사태로 지난 3월에 중단됐다./LYS번역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