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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대표 메신저로 급부상 중인 텔레그램의 음과 양
캄보디아인들의 국민 소셜 네트워크라고 한다면 누구나 페이스북을 먼저 꼽을 것이다. 실제로 캄보디아 전체 인구의 1/3 정도가 하루 2시간 이상을 페이스북에 시간을 소비할 만큼 타 SNS의 추종을 불허할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세계 평균 1인 하루 이용 시간이 20분임을 고려했을 때 굉장히 높은 수치이다. 또한 국제 전화 등 원거리 통신을 이용할 때도 자국 내 통신사를 경유한 전화통화가 아닌 페이스북 메신저를 애용하는 경향 역시 두드러진다.
페이스북 외에도 익히 알려진 일본의 ‘LINE’이나 한국의 ‘카카오톡’ 등 다양한 SNS 및들과 모바일 메신저들이 캄보디아 진출을 노렸지만 좋은 성과를 이루지는 못했다. 하지만 최근 독일의 Telegram Messenger LLP사가 개발 및 운영하고 있는 ‘텔레그램’이 캄보디아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2018년 기준으로 텔레그램이 전 세계 월 활성 사용자 2억명을 돌파했고 매일 35만명이 가입하며 일일 15억 개의 문자와 음성메세지를 전달하는 메신저로 부상하였다. 최초 서비스 시작은 2013년, 그것도 한정된 OS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시작한 것을 미루어 봤을 때 장족의 발전이다. 한국에서는 2014년 9월 대대적인 인터넷 검열이라는 국내정세의 여파로 인해 상대적으로 보안성이 우월했던 텔레그램이 무료앱 부문 111위에서 1위 뛰어오르기도 했다.
텔레그램의 눈부신 활약에도 불구,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텔레그램은 최근 국내에서 발생한 ‘N번방 사건’으로 인해 보안성, 폐쇄성의 역기능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라갔다. 캄보디아도 한국과 유사한 불법 성착취물 유통 탓에 골치다. 현지 언론 크메르타임즈에 의하면 캄보디아에서도 텔레그램의 폐쇄성을 악용한 불법 음란물·성착취물 유통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의 N번방 사건과 흡사한 혐의로 18세 쏙 티어라가 지난 3월 체포되었고 천 단위의 회원 수를 보유한 불법 음란물 유통 텔레그램 그룹이 대거 확인되었다. 텔레그램의 높은 보안성과 End-to-End 암호화 및 VPN 과 같은 최신 기술이 오히려 음란물 콘텐츠 출처 추적을 어렵게 하고 있다.
텔레그램이 비영리로 운영되어 유료기능 및 과금유도, 광고가 없는 것이 큰 특징 중 하나다. 이는 개발자 중 한 명인 파벨 두로프가 러시아에서도 손꼽히는 백만장자이기 때문에 서버 유지, 개발비 등 모든 비용을 충당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 이유인지 향후 어떠한 경우에도 광고게재나 유료화를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텔레그렘이 위에 언급된 비영리성과 탁월한 보안성으로 캄보디아에서 역시 입지를 늘려가고 있다. 텔레그램은 영어와 한국어를 비롯한 9개 국어 인터페이스를 지원하고 음성 대화 같은 기본 기능을 넘어 보다 많은 독특한 기능들을 제공하고 있다.
텔레그램은 다중 기기를 지원하는 몇 안 되는 모바일 메신저 중 하나이기도 하다다. 다중 기기(multi device)지원은 하나의 전화번호만으로 여러 기기를 제약 없이 동시접속 및 사용할 수 있는 기능으로서 LINE이나 카카오톡 같은 메이저급의 모바일 메신저들마저도 이를 지원하지 않는다. 특히 다중 기기를 지원하는 메신저 중에서도 텔레그램처럼 1인 무한 기기를 지원하는 메신저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당연히 간편한 본인 인증을 통해 모든 기기에 로그인 된 계정을 일괄 로그아웃 시키는 등 기본적인 보안에도 철저히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 텔레그램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게임 (캡처화면)
또한 봇(Bot) 기능을 지원하여 인터넷 검색이나 채팅방 내에서의 각종 기능을 제공한다. 이는 카카오톡이나 라인에서도 지원하는 기능이지만 텔레그램은 봇은 여기에 간단하고 다양한 게임들을 지원한다. 요즘 난립하는 양산형 모바일 게임이 아닌 정말 단순한 수학 배틀이나 순발력을 요하는 고전형 게임들을 지원하다. 채팅방 인원들과의 점수 내기를 하는 등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커스텀 스티커는 상술한 봇 기능을 이용한 텔레그램의 매력적인 기능 중 하나이다. 공식 봇을 이용하여 유저들이 직접 커스텀 스티커를 제작하여 서버에 등록한 후 자유롭게 공유하며 사용하는 기능으로서 유료 과금을 통해 수직적인 스티커 입수를 고집하는 여타 메신저들과는 확실히 차별화된 모습이다. 또한 이를 기기에 간직하고 있는 사진에도 붙일 수 있는 등 호환성이 대단하다.
▲ 비밀 대화창. 타이머를 설정해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삭제된다 (캡처화면)
비밀 채팅 기능 역시 텔레그램 자체가 2012년 공표되어 회자된 바 있는 러시아의 인터넷 검열에 항거하기 위해 개발된 메신저인 만큼 상상 이상으로 철저한 보안을 자랑한다. 텔래그램의 비밀 채팅은 오로지 일대일 대화만을 지원한다. 모든 대화는 누구도 가로채 해독할 수 없는 암호화를 거쳐 주고받아지며 서버에 어떠한 기록도 남기지 않는 방식이다.
텔레그램은 타 메신저와 비교 불가한 장점으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연이은 불미스런 사건에서 증명되었듯 범죄의 도구로 전락하기 않기 위한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텔레그램이 캄보디아의 카카오톡이 될 수 있지 아직 기대해볼 만하다./문다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