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물 이야기] 제3화 캄보디아 물의 특성

기사입력 : 2020년 03월 27일

현장에서 직접 뛰는 청년전문가 문동진의
캄보디아  의 모든 이야기

 제 3 화 | 캄보디아 물의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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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회에서는 캄보디아 일부 지역의 물의 특성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이번 회에는 지난 회에 이어 또다른 캄보디아 물의 특성을 소개함과 동시에 위 특성을 가지고 어떤 방법으로 정수해야하는 지 알아보겠습니다. 지난 회에는 비소와 석회에 대해 알아봤는데, 이번 회는 철분과 탁도 그리고 유기물에 대해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캄보디아에서는 물의 특성 : 철분

지난 회에서 알아본 비소와 석회는 지하수에 들어가 있는 성분입니다. 철분 역시 지하수에 들어가 있는 성분이나, 호소수에도 종종 녹아있는 사례도 본 적이 있습니다. 철분은 캄보디아의 넓게 분포되어 있습니다. 프놈펜 남쪽 당까오구에 최근에 편입된, 바삭강의 지류가 흐르는 깐달스텅 지역에서도, 시엠립에서도, 캄퐁스프 아오랄(Aoral)산 인근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적정한 양의 철분은 사람의 몸에 필요한 것으로써, 철분이 부족하여 머리가 어지러워 하는 사례를 많이 봐오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적정량 이상의 철분은 모든 성분이 그렇든 사람의 몸에 해가 됩니다.

철분이 많은 물은 처음에 취수하여 투명병에 나두고 보면 정상적으로 투명색을 띌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 지나면 점점 산화되어 붉은 색을 띄거나 작은 찌꺼기가 물에 가라앉는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우물로부터 취수한 지하수를 대기중에 나뒀을 때 산화된 물입니다. 이 물은 식수 기준에 약 100배 이상의 철분이 함유된 다소 극단적인 사례이나, 이런 물도 캄보디아에 있습니다. 꼭 이렇게 색깔이 변하지 않더라도, 취수한 물에 갈색 찌꺼기가 떠있으면 충분히 철분의 기준치 이상 함유를 염두하여야 하며, 절대 마시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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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분이 다량 함유된 지하수 (출처:글로리엔텍 자체 사진)

 

캄보디아 물의 특성: 탁도 및 유기물

철분이 지하수에서 주로 발견되는 성분이라면 탁도와 유기물은 호소수에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지하수에서도 탁도가 높은 경우가 있긴 하나, 아무래도 호소수(연못물등)에 많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탁도라 함은 물속에 있는 먼지, 흙등을 의미하며, 캄보디아에 많은 연못, 강은 대부분 탁도가 높습니다. 캄보디아 시골에 있는 분들이 마시는 물의 상당수가 탁도가 높은 편이며 이를 처리하기 위해 2-3일 정도 침전시켜 마시곤 하나 사실은 다소 적합한 방법은 아닐 것입니다.

탁도는 많이 익숙하실 것이라 생각되나, 유기물은 다소 다릅니다. 언뜻보면 비슷해보이나, 유기물이 많은 물은 탁도와 비슷하나 색깔이 약간 노랗습니다. 까페라떼 아이스를 마시다 말고 상온에 나두면 얼음이 녹아 약간 옅어진 라떼 색깔이라고 표현하면 적당할거 같습니다. 한때 우리 나라에서 녹조라떼라는 말이 유행했었는데요. 이 녹조라떼의 원인 중 하나가 유기물이였습니다. 유기물은 사실은 식수 기준치에 공식적으로는 포함되어 있지는 않습니다만, 유기물이 물 속에 많을 경우 색깔이 변하여 심미적으로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유기물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캄보디아 시골에 거주하는 현지인들의 경우 평소 취수하는 물의 수질이 워낙 안 좋기 때문에, 유기물 외 다른 부분이 식수 기준에 적합한 경우라면 특별히 유기물이 대량으로 존재하지 않는 이상 마셔도 가능할 것입니다.

아래 사진은 실제로 저희가 원수로 사용한 호소수, 그리고 실제 정수한 시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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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탁도와 유기물이 높은 호소수(왼쪽)/호소수를 정수한 시료 비교(출처:자체)

다음은 캄보디아의 물의 수질별 처리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캄보디아 물 이야기] 연재를 시작하며 …

글로리엔텍 및 본인 소개

안녕하세요 저는 글로리엔텍(주)의 캄보디아 지사 책임자 문동진입니다.
글로리엔텍㈜는 물과 에너지가 어려운 개도국에 적합한 기술로 식수와 전기를 제공하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있는 한국 회사입니다. 식수 설비와 재생에너지 설비 보급 및 관리를 진행합니다.
이 일을 한지 5년차가 되었습니다. 그간의 경험들 중 나눌만한 가치가 있고, 자주 물어보시는 것들을 위주로 묵어 시리즈 물로 연재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저희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걸쳐 수많은 개도국에 정수설비 및 에너지 설비를 보급한 바 있습니다. 캄보디아, 베트남, 미얀마,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탄자니아, 에디오피아, 우간다 등입니다.

 

캄보디아 시골지역 소재 공공성 있는 센터에 정수기 무료보급 프로젝트 담당

저희는 ‘글로리엔텍’이라는 이름보다, ‘매년 정수기 무상 후원하는 곳’으로 선교사분들께 많이 알려져 있을 것입니다.
저희는 2016년부터 올해까지 약 120대의 정수기를 무상 공급하였고, 시범기간이였던 2014년부터 진행했던 정수기를 포함하면 약 150대 가량 지원한 바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의 ICOOP 생활협동조합의 ‘세상을 바꾸는 마개’ 프로젝트의 후속 프로젝트입니다. 조합원들로부터 다 쓴 마개를 버리지 않고 모아 판매한 금액을 국경없는 과학 기술자회(이하 국과회)를 통해 후원합니다.
이 후원된 금액으로 개도국 현지인도 유지보수가 쉬우며, 최대한 넓은 범위의 물을 정수하면서 경제적인 정수기를 개발, 조립하여 개도국으로 보급합니다. 저희는 국가회의 후원사이자 파트너사로써, 이 프로젝트를 실행-운영 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캄보디아에 중점적으로 보급하고 있고, 그외 미얀마, 몽골등에도 보급한 바 있습니다. 보급 기준은 캄보디아 시골에 공공수도가 들어가있지 않은 지역이며, 현지인들이 많이 모이는 공공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센터, 교회, 마을회관, 학교등에 주로 공급합니다. 이에 프놈펜에 거주하시는 선교사님네 가정집에는 무상제공하지 못함을 안내드린 바 있습니다.

아래 그림은 저희가 보급한 정수기 설치 사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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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를 연재하는 이유.

캄보디아에는 아무래도 선교사로, 혹은 시골 지역에서 각종 봉사활동을 주로 하는 NGO 관련 자로 오시는 한국 분들이 많습니다. 꼭 봉사 목적이 아니라 하더라도, 시골에 계시는 대부분이 물로 고생하시는 사례를 많이 봅니다. 특별히 프놈펜, 시엠립, 바탐방등 공공수도가 설치되어있는 지역외 정말 시골에서 거주하시는 분들의 삶은 하루 하루 물과의 싸움임을 봅니다.
제가 5년간 캄보디아 물에 대해서 경험했던 바를 나누면, 시골에서 물로 어려움을 겪으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연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부디 유익하시길 바랍니다. 감사드립니다.

 

관련하여 문의 사항이 있으실 경우 아래 연락처로 문의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시골에서 물과 에너지에 대한 질문, 정수 설비 문의 환영합니다.
또는 기고를 통해 추가로 알고 싶은 부분도 말씀해주시면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 카카오톡 아이디: yeeeahbaby
◆ 캄보디아 로컬 번호: 095811467
◆ 이메일: mr.djmoon@gmail.com

 

문동진

필자 이력:
- 글로리엔텍 캄보디아 지부 책임
- 캄보디아내 23개소 식수공급설비 설치/운영/관리
- 대한민국 환경부, 미래창조고확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다수 ODA 프로젝트 현지파트담당
- 프놈펜왕립대학교 개발학 석사 수료
- 한동대학교 기계제어공학부 / 국제 기업가정신 학사 졸업
- KOTRA 청년창업지원 Global young Businessman 프로그램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