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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사 이야기] 제6화 30년 만의 크마에 신구약 성경번역
성경은 유일무이한 하나님의 언약 말씀(Testament)이자 모든 신자의 삶의 기준(Canon)이다. 그렇기에 성경 번역은 선교의 최우선 사역이며, 누구든지 자기 방언으로 읽고 쓰고 들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캄보디아에는 개신교 선교사들이 입국하기 전, 이미 캄보디아어로 번역된 쪽 복음이 있었다. 캄보디아어로 가장 먼저 번역된 성경은 1830년의 귀츨라프(Karl Gutslaf) 버전으로, 그는 독일 출신의 선교사로 태국에 입국한 첫 개신교 선교사 중 한 명이다. 그는 1828년, 신약 성경을 태국어로 번역하고, 1830년, 이를 개정 후 일부를 라오스어와 캄보디아어로 번역하였다.
이어 19세기에는 프랑스 수사인 마리-조셉(Maie-Joshep Guesdon)은 성경 사복음서의 일부를 홍콩에서 출판하였다.
영국성서공회의 왈터 제임스(Walter James)는 1892년부터 1894년까지 베트남 메콩델타와 캄보디아를 방문 중에 캄보디아 왕자를 만나 중국어 성경을 전달하며, 프랑스 식민정부의 프랑스인 관리를 통해 왕실 통역관에게 누가복음을 번역하도록 부탁하였다.
미국성서공회의 존 칼링톤(John Carrington) 선교사는 1897년에서 1898년까지 태국 방콕의 한 불교 사원에서 태국어, 캄보디아어를 구사하는 불교 승려 2인으로 하여금 누가복음과 사도행전 그리고 십계명을 번역하였는데, 당시에는 활자가 없었기에 손으로 쓴 후에 초기 복사를 하여 500권 출판하였다.
캄보디아 내에서 성경을 번역한 것은 1925년, 당시 캄보디아에 주재하는 하몬드 선교사와 데이빗 선교사 그리고 레이노 선교사 등 3인이 크마에 성경번역위원회를 구성한 이후이다. 이를 주도했던 하몬드 선교사는 위에 언급한 몇 종류의 번역된 쪽 복음서를 구하고자 백방으로 노력하였는데, 미국성서공회와 영국성서공회로부터 각각 쪽 복음서를 받았지만, 불교 승려가 번역한 미국성서공회의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은 거의 읽을 수가 없었고, 영국성서공회에서 번역한 누가복음은 다소 읽을 수 있었다.
그리하여 같은 해에 (하몬드 버전) 누가복음, 1926년에 마가복음 그리고 요한복음과 사도행전 및 창세기를 연이어 출판하였으며, 1931년에는 출애굽기와 잠언의 번역을 마쳤다. 1933년, 마침내 신약 성경 전권의 번역을 마치고, 이 원고를 베트남 하노이의 C&MA 출판사로 보냈는데, 당시 그 인쇄소에는 캄보디아어 활자가 없었기에 하몬드 선교사와 언어 조력자가 하노이에 가서 6개월 동안 캄보디아어 활자를 만든 이후에 신약 성경을 인쇄할 수 있었다.
1952년, 드디어 크마에 신구약 성경 66권의 번역이 마쳐지고, 영국 런던의 영국성서공회를 통해 출판되었는데, 크마에 성경은 세계에서 201번째 언어로 번역된 성경인 것이다. 1954년, 두 컨테이너 분량의 신구약 성경이 도착하여 노르돔 시아누크 국왕에게 헌정하였고, 모든 목회자와 성경학교 졸업자에게 배부되었다. 1923년, 캄보디아에 첫 개신교 선교사가 입국한 이후 실로 31년 만의 일인 것이다./장완익 선교사 (캄보디아교회사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