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핀테크 쟁탈전

기사입력 : 2020년 01월 06일

‘글로벌 먹거리’에 굶주린 국내 은행권이 캄보디아에서 앞 다퉈 치열한 ‘깃발꽂기’를 벌이고 있다. 캄보디아는 소액금융 수요가 꾸준한 데다 휴대전화 보급률이 높아 모바일 결제시장 확장 속도가 가파르다. 핀테크 성장세도 뜨겁다. 캄보디아중앙은행은 세계 최초로 디지털화폐(CBDC) ‘바콩(bakong)’을 내놓기도 했다.

은행권이 소액금융을 집중 공략하는 이면에는 캄보디아의 특수한 환경이 자리한다. 캄보디아는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내수경제를 이끌고 있다. 김응철 우리은행기업영업본부장은 1일 “마을 촌장을 중심으로 5~6명이 연대보증을 서는 집단대출이 많아 전체 은행 연체율도 0.5%밖에 되지 않는 특이한 나라”라고 설명했다. 상당한 잠재력도 큰 매력이다. 캄보디아는 1600만명의 인구에 연 7%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청년층 인구가 중심이라 구매력도 막강하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도 많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현지 핀테크 업체끼리 이미 경쟁이 치열하다. 은행 매출 규모를 키우려면 신용대출과 기업대출 확대 방안도 반드시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