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Cheers]이젠 말해도 될까

기사입력 : 2019년 01월 29일

오래 망설이다가 고백을 했다
사랑한다는 말에
표정이 굳어지며 무수히 많은 생각이
그의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참동안 대답은 없고
어색한 침묵의 시간이 흘렀다

사랑을 고백함은
서로가 충분히 사랑함을 알고 있으며
말로 확인이 필요할 때만 하는 거라 하였네
너무 이르면
사랑이라는 말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또한 지쳐서 멀어질 수밖에 없는 거라며

그래서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어도
때를 기다리는 거라며

그러면 이제
다시 당신을 만날 수 없다는 뜻인가요
아마 만나다 해도 예전과 같지는 않을을 거예요
/ 곽병렬 시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