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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 자녀들의 놀이터가 된 대사관
“다음엔 수영하러 올래요!”
교민 자녀들의 놀이터가 된 대사관
꺄르르르~ 여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푸른 잔디밭에 가득하다. 해가 뉘엿뉘엿지고 마당 한켠에서 숯불을 굽고 소세지 바베큐 파티가 한창이다. 오낙영 대사는 은은한 노란 조명아래 이 날 만은 넥타이를 풀고 편안한 복장으로 교민 일곱여가정과 소소한 담소를 나누고 있다. 언뜻 보면 명절에 큰 집에 모인 가족들마냥 스스럼없고 편안한 분위기의 이 자리는 다름이 아닌 지난 11월 30일 주캄보디아 대사관저에서 열린 제2회 다문화가정 관저 초청행사의 한 장면이다. 대사관이 지난 8월에 이어 두 번째로 한캄가정, 교민가정과 적극적인 스킨십에 나선 것이다.
캄보디아에서 생활하고 있는 교민들에게 대사관은 행정적인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곳에 그치지 않고 한국인으로서 정당한 권리를 주장할 수 있도록 국가 대 국가적인 임무를 수행하고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역할을 맡는다. 그렇기 때문에 대교민 업무도 중요하지만 몇몇의 교민에게 대사관은 ‘접근하기 어렵다, 불편하다’는 이미지가 크다. 하지만 오낙영 대사의 취임 후 각종 한인 행사와 한국국제학교 설립 승인에도 큰 관심을 보이며 교민에게 높기만 했던 대사관의 벽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 같다는 여론이 늘고 있다.
이번 제2회 다문화가정 관저 초청행사 역시 이런 의미에서 교민들에게 아주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한캄가정과 교민가정이 함께 초대되었다. 대사관 직원들은 그날 만큼은 사무적인 직무를 내려놓고 아이들과 그림그리기, 종이접기, 공놀이 등을 즐기며 동네 삼촌, 이모같은 모습으로 즐거운 추억을 선사했다. 뿐만 아니라 잔디밭에서 숯불 바베큐, 꼬치구이, 떡볶이, 샌드위치 등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를 준비했다.
대사관저에 들어서기 전 장상희 영사의 안내에 따라 초청 가정들은 대사관을 견학하는 시간도 가졌다. “지금 여러분이 계시는 이 건물 안은 대한민국의 국유지입니다.”는 장상희 영사의 설명에 눈이 휘둥그레진 아이들. 대사관을 처음 와본 아이들도 있고, 대사관을 와봤지만 정작 어떤 곳을 하는지 몰랐던 교민 자녀들에게 이번 견학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특별한 시간일 것이다. 밖에서만 보던 민원실 내부, 자료보관실, 비자면접실 등을 직접 눈으로 보고 설명을 들으니 아이들의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할아버지같은 인자한 미소를 띄우며 교민가정에 오낙영 대사는 “우리 아들이 1학년때쯤인가 바쁜 업무 중에도 한 두번 학교 축구 심판을 보러 간 적이 있다. 아이들이 잘 기억못할 것 같지만 그 때 아빠가 심판을 봐주며 함께 했던 시간을 두고두고 말한다. 오늘 관저에 오는 것도 아이들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는 추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회상과 동시에 초청에 응해준 한캄 가정과 교민 가정에게 이날 행사가 뜻깊은 시간이 되길 소망했다./정인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