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Cheers]국토서시

기사입력 : 2018년 08월 29일

발바닥이 다 닮아 새 살이 돋도록 우리는
우리의 땅을 밟을 수밖에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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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결이 다 타올라 새 숨결이 열리도록 우리는
우리의 하늘 밑을 서성일 수밖에 없는 일이다.

야윈 팔다리일망정 한껏 휘저어
슬픔도 기쁨도 한껏 가슴으로 맞대며 우리는
우리의 가락 속을 거닐 수밖에 없는 일이다.

버려진 땅에 돋아난 풀잎 하나에서부터
조용히 발버둥치는 돌맹이 하나에까지
이름도 없이 빈 벌판 빈 하늘에 뿌려진
저 혼에까지 저 숨결에까지 닿도록

우리는 우리의 삶을 불지필 일이다.
우리는 우리의 숨결을 보탤 것이다.
일렁이는 피와 닮아진 살결과
허연 뼈까지를 통째로 보탤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