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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모뷰] 자급자족 레스토랑 Prawning Village
뚤꼭 한식당 대장금 근처에 위치한 Prawning Village는 갖가지 해산물요리와 캄보디아 요리를 판매하는 현지 식당이다. 이 식당이 다른 식당과 차별화 된 점은 직접 낚시해서 잡은 새우와 랍스터로 요리해준다는 점이다.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두 개의 큰 낚시터에는 각각 이 나라 말로 “벙껑”이라고 불리는 대왕새우(Oriental River Shrimp)와 랍스터가 있다. 랍스터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큰 랍스터는 아니고 벙껑보다 약간 큰 가재정도를 생각하면 된다.
물론 직접 낚시하지 않아도 주문은 가능하지만 가격에 차이가 있다. 그냥 주문하게 되면 현 시세로 1kg당 35달러이고 낚시를 해서 직접 잡으면 1kg 25달러이다. 랍스터는 벙껑보다 5달러 더 비싸다. ‘직접 잡으면 10달러나 깎아준다고? 그럼 당연히 잡아야지!!’ 라고 생각하고 낚시를 시작했지만 막상 계산할 때는 낚싯대 값 3달러와 추가 조리비용 5달러가 들어가 크게 가격 차이는 없었다. 그래도 프놈펜 어딜 가서 낚시로 벙껑과 랍스터를 잡아보겠는가? 낚시의 “니은”자도 모르지만 어렵지 않다는 직원의 설명을 듣고 벙껑 잡이를 시작했다.
낚시 바늘에 미끼인 돼지비계를 끼면 낚시 준비는 끝. 방법은 정말 간단하다. 낚시찌가 어느 정도 물에 잠기면 낚아채면 되는 것인데 그 타이밍을 맞추기가 어려웠다. 벙껑들이 미끼만 먹고 줄행랑을 치는 것이었다. 번번이 실패를 하는 나를 보고 직원이 빨리 낚아채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낚싯대를 올려야 한다고 알려주었다. 성질 급한 사람은 벙껑 낚시는 못하리라!
낚시로 벙껑과 랍스터 1kg를 잡는데 꽤 긴 시간이 걸렸다. 1kg를 다 잡지 못해도 절반 정도 잡은 다음 종업원에게 말하면 남은 무게는 알아서 채워준다. 잡은 벙껑과 랍스터는 다양한 조리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굽고 찌고 볶고 개인의 입맛에 맞는 조리 방법을 고르면 된다. 종업원은 벙껑 요리는 통후추를 넣고 볶거나 칠리새우 요리로 먹는 것, 랍스터는 칠리소스를 발라 굽는 조리방법을 추천해주었다.
벙껑이나 랍스터는 크게 가성비가 좋은 식재료는 아니기에 추가 요리로 볶음밥과 오징어요리도 추가해 먹었다. 오징어 요리는 다진고기를 통오징어 안에 넣고 굽는 방식으로 흡사 우리나라의 “오징어순대”와 비슷했다. 센스 있는 종업원이 비닐장갑까지 챙겨주니 먹을 준비 끝!
나는 종업원의 추천대로 벙껑은 칠리새우로, 랍스터는 칠리소스를 발라 굽는 요리를 선택했다. 매콤달콤새콤한 칠리새우는 그대로도 맛있지만 소스를 볶음밥에 비벼 먹으니 또 다른 근사한 요리가 됐다. 작아도 랍스터는 랍스터! 매콤한 소스에 달달한 살이 만나니 이보다 더 맛있는 맛이 있을까. 벙껑도 살이 단 편인데 랍스터의 살이 더욱 부드럽고 달았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벙껑은 1kg에 성인 3명이 먹기 적당했고 랍스터는 1kg에 12-14마리 정도였다. 에어컨이 나오는 실내 장소는 아니지만 테이블위에 불을 피우는 방식이 아니라 선풍기만으로도 덥지 않게 식사를 끝낼 수 있었고 영어를 잘하는 종업원이 있어 주문을 하고 낚시에 관한 설명을 듣는 것 도 어렵지 않다.
매일 가는 레스토랑 말고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다면 Prawning Village로 가보는 것은 어떨까. 새로운 경험과 더불어 내가 직접 잡은 싱싱한 벙껑과 랍스터로 직접 요리하니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은 덤!!!/엄혜정
주소: Prawning Village, Street 313, Phnom Penh
제점수는요? ★★★★☆
1.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레스토랑은 아닙니다!
2. 실외니 미리 모기퇴치제를 뿌리고 가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3. 한번 잡은 벙껑이나 랍스터는 방생이 안되니 두가지를 먹을게 아니라면 한가지만 낚시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