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팁] 진화하는 캄보디아의 대중교통 ② 수상택시

기사입력 : 2018년 05월 11일

캄보디아하면 가장 먼저 앙코르와트, 크메르루즈 그리고 메콩강이 떠오른다. 메콩강은 중국 칭하이 성에서 발원해 원난성, 미얀마,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을 거쳐 남중국해로 흐르는 세계에서 12번째로 긴 강이다. 캄보디아 국민에게 메콩강은 삽강(톤레삽)과 더불어 한 나라의 젖줄, 식량의 보고(寶庫)로 역할에 그치지 않고 캄보디아인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주기도 한다. 많은 서민들이  프놈펜 강변에 옹기종기 앉아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노을을 바라보며 하루를 마감한다. 이렇다할 시설을 이용하기에 부담스러운 서민에게 강가 앞에서 담소를 나누는 것 만큼 부담없는 여유가 없을 것이다. 시내버스, 공항철도에 이어 새로운 대중교통 수단이 강변에도 생겼다. 바로, 수상택시다.  이제 메콩강, 삽강, 바싹강을 아주 저렴한 가격에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되어 서민들의 주말 나들이 코스로 입소문이 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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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놈펜 정류장 6곳, 이용객 늘어나면 확장될 예정

공공교통부는 지난 4월부터 서민들의 팍팍한 주머니 사정과 날이 다르게 붐비는 교통 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프렉프너으-프놈펜-타크마으 구간 수상택시 운행을 시작했다. 이 수상택시는 현재 5개 정류장에서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행 공지가 발표되었으나 실제로 오전 운행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8시부터 나이트마켓 앞 정류장을 서성이는 필자에게 정상 운행은 11시 이후부터라고 주민이 말해준다. 아마도 이렇게 허탕을 치고 간 여행객이 많았던 것 같다.

IMG_3432▲ 타크마으 정류장에 설치된 배 시간표

나이트마켓 앞 정류장은 자세히 보지 않으면 정류장인지 알아보기 힘들었다. 작고 초라한 파란 현수막에 공공교통부 장관 이름이 아니면 아마 모르고 지나쳤을 것이다. 수상택시를 타고 20여분을 달려 도착한 타크마으 정류장과 상반되는 시설이었다.

프렉 프너으, 루쎄이 까에오, 올드 마켓, 짜또목, 쯔바엄뻐으 총 5개 정류장이 있다. 타크마으 정류장에 가야 자세한 시간표를 확인할 수 있었다. 나이트마켓에서 타크마으까지 20분 남짓 걸렸으니 차량으로 이동할때보다 훨씬 빨랐다. 시간도 절약할 뿐더러 강물을 가로질러 시원하게 달리는 것 만으로 스트레스가 다 날아가는 것 같았다. 날이갈수록 늘어나는 교통량에 몸살을 앓고 있는 프놈펜의 교통 혼잡을 해소하는게 그치지 않고 프놈펜의 이색 관광코스로 자리잡기에 충분할 것이다.

 

서민들“저렴하고 빠른 수상택시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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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9일 개통한 캄보디아 최초 수상택시는 7월 31일까지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공공교통부에 따르면 4월 14-16 3일간의 캄보디아 설 연휴동안 2,826명의 승객들이 수상택시를 이용하였다. 많은 귀향객들은 막히지 않고 아직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수상택시에 환호하며 이런 대중을 위한 시설이 확장, 증대 되기를 희망했다. 공공교토부에 따르면 오는 8월부터 수상택시 요금은 25km 구간에 5,300리엘($1.3)이다.

이동이 목적이 아닌 시민들도 강변 구경을 목적으로 수상택시을 이용하곤 한다. 가족단위로 연인끼리 마실나온 모습이 눈에 띈다. 종점 도착 30분 후에 다시 출발했던 정류장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정류장에 도착해도 하선하는 사람들보다 자리에 그대로 앉아서 돌아갈 시간을 기다리는 승객이 더 많다. 간혹 화장실을 들르거나 잠깐 내려 음료수 한잔을 사들고 다시 돌아와 뱃놀이를 즐긴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속에서 바라본 황금빛 메콩강, 피서도 이런 피서가 없다.

무더위에 지치고 오랜 가난에 허덕여온 서민들에게 시원한 강바람과 잔잔한 강물위로 비치는 황금빛깔 햇살은 대자연이 주는 최고의 위로일 것이다. 수상 택시는 그런 서민의 주머니 사정을 위해 준비한 특별한 선물같다./글·사진 정인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