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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준비하는 대입, 학부모가 직접 말한다.”
세상 모든 부모의 걱정=자식 걱정의 하이라이트는 대학 입시일 것이다. 낯선 캄보디아, 처음 겪어보는 국제학교 생활, 생소한 해외 대학의 정보 앞에 막막함을 느끼는 학부모가 대다수다. 캄보디아에서 아이를 키우고 한국, 해외로 대학을 보낸 경험이 있는 한국 학부모들이 의기투합해 대학 입시 세미나를 열었다. 거기에 리서치 전문가가 합세해 종합적인 분석에 생생한 경험담을 얹었다. 일반 학원 세미나와는 차원이 다른 솔직함, 현실적인 조언으로 예상보다 많은 학부모가 참석해 높은 교육열을 실감케했다.
▲ 로고스 한국인 학부모회(KLPA) 주최로 입시 설명 세미나가 열린 것은 이번에 두번째다. 강사진이 모두 로고스 학부모로 구성되어 있어 현실적이고 상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허수인 강사가 <미국대학 입시>를 발표하고 있다.
세미나를 총괄한 정현주 로고스 한국인 코디네이터는 “입시를 앞두고 고민이 많은 학부모들을 보며 캄보디아에서 한국이나 타 국가로 대학 진학을 한 리소스를 가진 분이 멀리 있지 않고 근처에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또한 이런 네트워크를 통해서 앞으로도 자유롭게 경험을 나누고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장을 열기 위해 이번 세미나를 준비하게 되었다.”고 설명하며 “어머님들 각자가 갖고 있는 정보가 본인에게는 작고 별거 아닌 내용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대입을 준비하는 학부모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 <한국대학 입시> 발표에서 신지영 강사가 실제 사례를 통해 축적된 노하우를 귀에 쏙쏙 들어오게 설명하고 있다.
우리 아이, 어느 대학에 갈 수 있을까?
로고스 국제학교 한국인 학부모모임(KLPA)이 주최한 대학 입시 진로세미나가 지난 3일 티아라 카페 미팅룸에서 30여명의 학부모 참석하에 개최됐다. 세 세션으로 나눠 진행된 이번 세미나는 첫 세션에 신지영 강사가 <한국대학 입시>를 강의하고 두번째 세션 에 허수인 강사와 황종철 선교사가 <미국대학 입시>의 구체적인 사례를 발표한 뒤 세번째 세션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로고스 국제학교 한국인 학부모모임을 주축으로 모였지만 타 학교의 학부모 참여를 자유롭게 개방하여 캄보디아에서 접하기 어려운 한국/외국 대학 진학 알짜정보를 교환했다. 첫 세션에 강연을 나선 신지영 강사는 최근 큰 아들을 영국으로 유학을 보내게 되었으나 이번 대입을 준비하면서 한국 대학에 원서를 넣어 본 경험과 시행착오를 강의에서 자유롭게 공유했다.
3년 특별전형, 점점 더 규정 까다로와져
<한국대학 입시> 강의에 신지영 강사가 준비한 A4용지 15장 분량의 자료에는 △특례 자격 조건 △재외국민 전형방식의 변화 △제출서류의 표준화 △제출서류의 요건 △국내외 학교 재학중의 주요활동 증빙서류△ 작성방법 및 주의 사항 △진로, 진학을 준비하는 시기 등 직접 부딪히며 얻은 노하우를 비롯해 교육부 정책 최근 변화 사항까지 업데이트해 놓았다. 실질적인 예가 가득하고 각 대학별 특례 전형사례들의 변화를 누구보다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 세미나의 참석한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 이날 30여명의 학부모가 참석해 3시간동안 세 강연자의 발표를 들었다. 참석한 학부모들이 출력물에 밑줄과 별표를 그려가며 중요한 사항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았던 3년 특례전형의 경우, 오는 2020년도부터 근무(거주)일 수까지 1,095일로 규정한다고 전했다. 이는 연휴(쫄츠남, 프춤번 등)에 귀국하는 것도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1,095일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거주하는 실거주일수이기 때문에 부모 중 한명이라도 부족하면 자격 요건을 갖지 못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미국대학 입시>의 첫번째 강연자로 나선 허수인 강사는 해외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할 경우 9학년이나 10학년부터 미리미리 입시를 준비할 것을 권장했다. 그는 자녀의 구체적인 학교 활동과 수상내역이 실질적으로 대입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밝혀 대입을 준비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에게 좋은 팁을 제공했다.
우리아이의 약점보다는 강점을 먼저 봐라.
<미국대학 입시> 두번째 강연자로 나선 황종철 선교사. “누가 시엠립을 갑니까?” 조금 엉뚱한 질문으로 강의를 시작한다. 이어 “답은 가고 싶은 사람”이라고 싱겁게 웃는다. 열성 아빠도, 좋은 대학에 집착하는 부모도 아니라고 말하는 그는 첫 아이 대학을 준비하며 ‘좋은 대학’이 무엇일까라는 원론적인 고민이 들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부모가 생각하는 좋은 대학은 언론에서, 주변에서 말하는 기준이 국한된 것은 아닐까 의문을 제기한다. “대학을 누가 갑니까?” 답은 “대학을 가고 싶은 사람”이다. 어떤 대학이 좋을 대학일까에 우선되어야 하는 궁금증은 어떤 대학이 자녀에게 맞는 학교일까라는 것이다.
리서치 전문가인 황 선교사는 외국인에게 안정적인 생활을 제공하는 학부 대학(College)과 다양성을 넓은 범위에서 배울 수 있는 대학(University)의 차이점을 이어 설명했다.
“한국 사람으로서 미국대학에 진학할 때 장벽이 높다. 국제학교를 오랫동안 다녔기 때문에 언어적 문제라기 보다는 재정적 능력, 생활환경 차이가 많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녀의 강점, 성향, 적성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 학부모에게 잘 알려진 하버드, 스탠포드, 예일같은 대학부터 한국에 인지도가 낮으나 미국에서 상위권에 속하는 대학들과 비교한 GPA, SAT 점수 그래프로 한눈에 보기 쉽게 대학별 합격률, 1년 학비, 학교별 우선사항 등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나의 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내고 싶은 것은 모든 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그런데 ‘좋은’대학은 뭘까? 한국의 대학은 정보를 찾는게 어렵지 않지만 외국의 대학은 정말 ‘알려진’ 대학이 ‘좋은’ 대학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것이다. 아니, 그 이전에 선행되어야 할 고민은 따로 있지 않을까. 앞서 던진 위 질문에 대한 황 선교사의 대답은 “내 아이에게 맞는 대학, 내 아이에게 필요한 대학이 좋은 대학이다”이었다.
내 아이를 잘 알아야 내 아이에게 맞는 대학을 찾아갈 수 있다. 그 시작은 끊임없이 아이와 대화하고 이해하고 강점을 살려주고 공감하고 약점을 부드럽게 개선하는 것이다. 부모의 역할은 거창한게 아닌 이런 친밀감에서부터다./글 사진 정인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