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캄보디아 정부 인사 비자 발급 제한

기사입력 : 2017년 12월 13일

Heather Nauert

미국 정부가 6일 민주주의를 훼손한 캄보디아 정부의 일부 인사에 대해 비자발급을 제한했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캄보디아의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인사들의 입국을 제한한다”며 “그 인사들의 가족도 비자 발급도 제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는 캄보디아 정부의 반민주적 행동에 대한 직접적 대응이라며, 미국 이민 법상 국무장관은 외교정책 부정적 결과를 가져오는 인사라고 판단하면 그 인사의 입국을 거부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법상 비자 기록의 기밀 유지의 이유를 들어 인사의 신원은 밝히지 않았다.

또한 캄보디아 정부에 제1야당 캄보디아구국당(CNRP)의 해산 결정을 취소하고 지난 9월 반역 혐의로 구속된 켐 소카 CNRP 대표를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30년 넘게 집권한 훈센 총리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난 10월 CNRP 해산 등 반정부 세력을 억압해왔다. 켐 소카 CNRP 대표는 미국 정부의 지원으로 정부를 전복하려한다는 혐의로 구속됐다. 미국 정부는 이 주장은 근거가 없다며 일축하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 11월 내년 7월 열리는 캄보디아 총선이 합법적이거나 공평하게 치러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캄보디아 선거위원회에 대한 지원 중단을 발표했다./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