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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Cheers] 절반의 완성
기사입력 : 2017년 12월 12일
절반만 완성된 일은
결코 남에게 보이지 말라.
시작의 단계에 있는 일은
아직 다 형상을 갖추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의 상상력 속에 쉽게 남는다.
무엇을 미처 완성하지 못한 단계에서 보면
그 기억은 오래 남아 비록 완성되더라도
그 완성의 묘미를 깬다.
위대한 사물은
단번에 그 완벽함을 보여줘야 한다.
어떤 일은 완벽하기 이전에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니 휼륭한 대가는
아직 맹아의 상태에 있는
자신의 작품을 결코 보이지 마라.
자연 속에서 교훈을 배우라
자연은 보여질 단계에 있지 않는 사물을
결코 빛 속에 드러내지 않음을.
- ‘잃어버린 시간을 등지고’에서 -
* 사랑한다는 말은 가시덤불 속에 핀/ 하얀 찔레꽃의 한숨 같은 것/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은/ 한 자락 바람에도 문득 흔들리는 나뭇가지/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말은 무수한 별들을 한꺼번에 쏟아내는 거대한 밤하늘이다/ 어둠 속에서도 훤히 얼굴이 빛나고 절망속에서도 키가 크는 한 마디의 말/ 얼마나 놀랍고도 황홀한 고백인가/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말은/ 이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