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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우칼럼] 캄보디아의 바다와 해산물
프놈펜대학 서쪽 편 바로 옆에는 해산물 시장이 있다. 프놈펜에서 가장 큰 해산물 도매 시장이다. 동이 트기 전부터 산지에서 해산물을 싣고 온 차량들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5시쯤부터는 오토바이를 타고 해산물을 사러 오는 사람들로 시장이 복작대기 시작한다. 프놈펜에서 해산물 소매를 하거나 대형 식당 같은 곳에서 오는 사람들이다. 캄보디아에서 한국의 노량진 수산시장 같은 기능을 하는 곳이지만 해산물을 취급하는 점포가 대여섯 개로 그 규모가 보잘것없고 취급하는 어종도 십여 가지에 지나지 않는다.
이 시장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것은 단연 꼬막이다. 취급되는 해산물 전체의 50% 이상 되는 것 같다.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새우 한치 꼴뚜기 꽃게 등과 캄보디아에서나 볼 수 있는 두세 가지의 생선이 팔리고 있긴 하지만 거래량은 극히 미미하다. 이에 비해 꼬막은 매일 몇 트럭씩 들어왔다가 팔려 나갈 정도로 그 거래량이 많다. 식당이나 술집에서 캄보디아 사람들이 즐겨 찾는 것도 꼬막 요리다.
캄보디아는 남쪽만 바다에 접해 있다. 해안선 동쪽은 베트남 국경이 깊숙이 밀고 들어와 있고 서쪽은 태국 국경이 깊숙이 밀고 들어와 있는 기이한 형태다. 그래서 해안선 길이가 매우 짧다. 바다가 좁다 보니 거기서 잡히는 어종도 적고 어획량도 미미하다. 캄보디아 유일의 국제항이 있는 시아누크빌을 중심으로 어업이 가장 발달해 있고, 이와 더불어 동쪽으로는 깜폿, 서쪽으로는 꼬꽁이 어업 전진기지 역할을 한다. 5~20톤 정도의 소형 선박에 의한 연근해 어업에 의존하기 때문에 캄보디아의 해수면 어업은 매우 취약한 편이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바닷고기보다는 민물고기를 즐겨 먹는다. 수산물 소비량의 75% 이상을 민물고기가 차지한다고 한다. 톤레삽 호수나 메콩강, 그리고 곳곳에 있는 강이나 호수에서 물고기가 풍부하게 잡히기 때문이다. 아침에 시장에 가보면 바닷고기보다는 민물고기가 훨씬 많이 나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사람들이 즐겨 찾는 것도 민물고기다. 한국에서 보지 못한 어종이 수두룩하고 크기 또한 시선을 압도한다. 바닷고기는 귀하기도 하지만 비싼 편이라 누구나 쉽게 사 먹을 수 없다고 한다.
시아누크항 컨테이너 부두 동북쪽 해안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해산물 집산지가 나타난다. 죽 늘어선 건물 몇 개를 사이에 두고 배가 닿을 수 있는 접안 시설이 마련돼 있다. 배들이 한 곳으로 집결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한국의 선착장과는 달리 캄보디아의 선착장은 건물 몇 개를 사이에 두고 띄엄띄엄 떨어져 있다는 것이 특이하다. 출어를 나갔던 고깃배가 들어오면 자기가 속해 있는 선착장에 닻을 내린다. 그리고 잡은 물고기는 배에서 내려지자마자 즉석에서 저울에 달아 돈을 받고 수집상에게 넘긴다. 흥정이나 경매 같은 절차가 없는 것으로 보아 이미 약정된 틀에 따라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다.
배를 타고 조금 나가면 몇 군데에 가두리 양식장이 있다. 바다에서 잡힌 작은 물고기를 일정 기간 키우거나 출하를 앞둔 물고기를 보관하는 곳이다. 다금바리나 돔 등 고급 어종이 물고기의 크기에 따라 나누어져 어망 안에서 자라고 있었다. 활어 형태로 출하되어 중국 식당이나 일식집, 횟집 같은 곳으로 간다고 한다. 캄보디아의 남쪽으로 시원하게 열려 있는 바다, 어업은 발달해 있지 않지만 해안선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 아직은 오염되지 않은 채 천연 그대로 남아 있어 캄보디아의 또 다른 미래 자원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