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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우칼럼] 투명하고 공정한 세상
요즘 프놈펜 시내에는 신형 툭툭이가 많이 돌아다닌다. 오토바이 뒤에 수레를 붙여서 만든 기존의 툭툭이를 대체해서 나온 이 툭툭이는 세련된 디자인에 날렵한 몸체를 뽐낸다. 인도에서 만들어진 것이 주종을 이루고 있는데 3,4년 전부터 캄보디아에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했다. 오토바이 뒤에 수레를 단 과거의 툭툭이와 달리 차체와 엔진 일체형에 휴발유가 아닌 LPG를 연료로 한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휴발유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LPG를 연료로 쓰고 엔진 효율이 높아서 툭툭이 운행비용이 적게 든다고 한다.
이 신형 툭툭이 중에는 미터 요금으로 운행하는 것이 많다. 툭툭이를 이용할 때 출발하기 전에 항상 요금 흥정을 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밀고 당기는 실랑이를 하기 일쑤고 외국인이라면 대개 바가지를 쓰기도 해서 짜증이 날 때가 종종 있었는데 미터 툭툭이의 등장으로 그런 불편을 덜게 되었다. 요금 또한 흥정하는 툭툭이에 비해 훨씬 싸다. 같은 거리를 달릴 때 미터 요금을 적용하면 20% 이상 요금을 적게 지불하고 이용할 수 있다. 신형 툭툭이의 운행비용이 적게 드는 만큼 그 이익은 손님에게 돌아가는 셈이다. 미터 툭툭이가 많이 생기면 기사가 터무니없는 요금을 요구하는 문제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면허가 만료된 지 두 달이나 지나서야 알았다. 전에 하던 대로 직원을 시켜서 바꿔 오라고 했다. 그런데, 허탕치고 돌아온 직원이 운전자 본인이 직접 가서 갱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할 수 없이 여권과 사진을 챙겨서 운전면허 등록 사무실로 갔다. 사무실 직원이 접수를 하고 옆 건물에 가서 신체검사를 받아 오라고 했다. 신체검사래야 시력을 재고 키와 몸무게를 물어보는 게 전부였다. 만료된 면허증과 비자를 확인한 후 곧바로 그 자리에서 면허증을 발급해 주었다. 수수료가 31,000리엘(7.7달러), 믿기지 않는 액수가 나왔다. 매년 면허증을 갱신했지만 20달러 이상이 들었었다. 갱신 기한이 지나면 거기에 과태료 같은 것을 추가로 내기도 했었다. 또, 과거에는 면허증 갱신 신청을 한 후 한 달 정도 지나야 새 면허증을 받을 수 있었다.
최근 새 자동차 검사소가 문을 열었다. 지금까지 한 개 회사가 독점해 왔었는데 제2의 차량 검사소가 생긴 것이다. 캄보디아 정부의 위탁을 받아 차량 검사 업무를 대행해 주는 이 검사소가 출범하면서 차량 검사 서비스가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가장 중요한 것이 검사 수수료. 일반 승용차는 12달러, 보통 RV 차량은 15달러 정도로 정부가 정한 검사 수수료만 내면 검사증이 나온다. 과거에는 이런 저런 곁가지 비용이 붙어서 기본 수수료보다 많은 돈을 내기 일쑤였는데(내 승용차의 경우 20달러 이상 든 것으로 기억한다.) 이런 것들이 사라졌다. 비용뿐만 아니라 검사에 소요되는 시간이 크게 줄고 검사 즉시 검사증을 교부 받을 수 있어서 무척 편리해졌다.
“캄보디아도 이젠 좀 달라지는 것 같아요.”
내 얘기를 듣고 운전 면허증을 갱신하러 갔다 온 분의 말이다. 면허 기한이 지났는데도 나처럼 31,000리엘의 수수료만 내고 면허증을 받아 왔다. 처음에 만난 직원이 20달러 이상을 내야 한다고 해서(세상 물정 모르는 외국인으로 본 듯…) 항의를 하고 다른 등록 사무소에 가서 기본 수수료만 내고 해결했다고 했다. 여전히 구습은 남아 있지만 캄보디아가 달라지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일반 서민이 민원서류 한 장 떼는 데도 뒷돈이 따라붙고,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 절차를 밟으려면 기본 수수료보다 훨씬 더 많은 뒷돈이 관행처럼 통용되는 사회, 요즘 마주친 몇 가지 사례처럼 투명하고 공정한 세상이 빨리 와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