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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한국국제학교 설립 추진
캄보디아 한인들이 한국의 정규 교과과정과 똑같이 배울 수 있는 국제학교 설립을 추진한다. 주캄보디아대사관(대사 김원진)과 캄보디아한인회(회장 김현식)는 지난해 11월 학교 설립에 따른 설문조사 실시를 시작으로 토론회, ‘프놈펜 한국국제학교 설립추진위원회’(위원장 송동일) 구성, 인근 베트남 호찌민·하노이 한국국제학교를 통한 자료 수집 등 준비작업을 마치고 지난달 말 설립 관련 설명회를 열었다.
송동일 위원장은 6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학생들이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많은 시간을 기다릴 수 없어 우선 한인회가 기존의 건물을 임대해 리모델링한 후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한국국제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인 2세들의 정체성 교육이 시급한 만큼 한국 정부와 기업, 독지가들이 도움을 주셨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캄보디아와 한국은 외교관계가 단절됐다가 1997년 재수교 이후 관계가 급진전해 교역, 투자 등이 크게 늘었다. 최근에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다양한 국제개발협력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04년 이후 캄보디아를 방문하는 전체 외국인 중 한국인은 1∼2위를 차지한다. 캄보디아가 정치·경제적으로 안정을 찾으면서 이주 형태도 사업자 위주에서 가족 단위로 바뀌는 추세다.
현재 캄보디아 한인 인구 2만여 명 가운데 학생은 유치원생 100여 명, 초등생 120여 명, 중·고교생 150∼200명 등이다. 학생들의 상당수는 수업료가 월 700달러에 달하는 중국국제학교 등에 다닌다.
문제는 학비가 비싼 국제학교에 못보내고 가정에서 학업을 지도하는(홈스쿨링)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학생이 한국에 들어와 공부하려면 검정고시를 치르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현지 한인들은 한국국제학교가 설립되면 수업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월 300달러 정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중학교 2학년과 유치원생을 둔 차경희 추진위 부위원장은 “우리 자식들이 비교적 싼 수업료로 정규 교과과정의 교육을 받으면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가진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국국제학교 설립 절차에 대해 김현식 회장은 “먼저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학교 건립 승인을 받고, 그다음 한국 교육부에 신청이 가능하다”며 “현재 캄보디아 정부에 제출할 서류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학교 설립은 일단 개교를 하고 나서 시간을 두고 대지를 확보해 건물을 새로 짓는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송 위원장은 “유치원·초·중·고교의 기본 공통 교구를 뽑고, 예산을 세우고, 건축비 등을 상정해 전체적인 필요 경비를 계산해봐야겠지만 550만 달러(약 64억 2천만 원) 정도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따라서 학교 신축 등 건립은 5년 뒤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캄보디아한인회는 오는 15∼17일 프놈펜 한캄협력센터(CKCC) 앞마당에서 학교 건립 기금 마련을 위한 자선 바자를 연다. 앞서 자선 골프대회와 사진전시회 등을 열어 7천 달러를 모았다. 교육부가 재외 한인 학생들을 위해 운영하는 정규 교과과정의 한국국제학교는 2015년 3월 1일 현재 일본, 중국, 동남아, 중동, 러시아 등에 32개교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