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Cheers] 여섯가지 참회

기사입력 : 2016년 04월 06일

생각해야만 하는데도
생각하지 않는 것과,
말해야만 하는데도 말하지 않는 것.
행해야만 하는데도 행하지 않는 것.

그리고 내가 생각하지 말아야
하는데도 생각한 것과,
말하지 말아야 하는데도 말한 것.
행하지 말아야 하는데도 행한 것.
그 모든 것을 용서하소서.
- 젠드 아베스타의 기도문에서 -

* 버리고 비우는 일은 결코 소극적인 삶이 아니라 지혜로운 삶의 선택이다. 버리고 비우지 않고는 새것이 들어설 수 없다. 공간이나 여백은 그저 비어있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과 여백이 본질과 실상을 떠받쳐주고 있다.

** 젊을 때에는 푸념도 애교가 된다. 푸념을 늘어놓지 않은 사람은 반대로 친구를 만들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노인의 푸념은 자신도 타인도 비참하게 할 뿐이다. 푸념은 산사태 같아서 한 번 시작하면 끝없이 계속되기 마련이다. 말하는 쪽이 편한 지, 자신을 단단히 지키는 편한지는 알 수 없다.

어쨌든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안타깝고 슬픈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젊은 시절처럼 살아갈 수는 없다. 남겨두는 인생도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