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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우칼럼] 축구 열기와 스포츠 육성
오늘 월드컵 2차 캄보디아와 일본 예선전이 있었다. 생중계를 보지 못해 인터넷 동영상을 찾아 주요 장면을 훑어보았다. 결과는 3대 0 일본 승리. 공격다운 공격 한 번 못하고 나온 결과치고는 선방한 셈이다. 이제까지 동아시아 국가끼리의 대결에서 다른 나라 팀에게 그 이상의 골 차이로 진 적이 많아서 월드컵 본선에 나갔던 일본 팀과의 대결에서는 5골 이상의 차이로 캄보디아가 패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더구나 일본 원정 경기라 캄보디아 선수들에게 더욱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캄보디아는 경기 초반부터 절대적인 열세로 밀렸다. 공을 잡아도 두세 번의 패스에 그치고 금세 상대 선수에게 공을 빼앗기기 일쑤였다. 그런 반면에 수비 대열을 잘 지키면서 상대 선수의 공격 기회를 흩뜨리고 슛 찬스를 잘 막아 냈다. 일본 선수들의 골 다루는 개인기와 좁은 공간에서의 짧은 패스는 캄보디아 선수들의 혼을 빼기에 충분했다. 그렇지만 이들에게 겁을 먹거나 주눅 들지 않고 밀착해서 공을 다투는 모습은 칭찬할 만했다. 축구 기술은 크게 떨어지지만 투지와 열정은 예전에 보던 캄보디아 추구가 아니었다.
캄보디아에서도 몇 해 전부터 축구 리그전이 치러지고 있다. 각 팀에는 캄보디아 선수뿐만 아니라 외국 선수들도 끼어 있어 캄보디아의 축구 수준이 빠르게 향상 되고 있고, 축구에 대한 국민적 관심 또한 날로 커지고 있다. 국가 대표 팀이 외국 팀과 경기를 치를 때에는 많은 관중이 축구장을 찾아 자국 팀의 선전을 기대하며 열광한다. 좋아하는 팀이나 선수를 응원하는 팬 카페도 생겼고, 국가 대표의 유니폼이나 좋아하는 팀의 유니폼을 입고 다니는 사람도 더러 눈에 띈다.
이것뿐만이 아니다. ‘앉아서 보는 축구’에서 ‘뛰면서 하는 축구’의 분위기도 무르익고 있다. 해가 떨어지는 저녁이면 곳곳에 문을 연 미니 축구장으로 사람들이 몰린다. 뜨거운 햇볕을 피해 저녁 시간을 이용해서 축구를 하려는 사람들이다. 주말에는 곳곳에서 축구 동호회가 모임을 갖는다. 한낮에도 땀을 뻘뻘 흘리며 축구를 즐기는 청소년들이 많다. 맨땅과 시멘트 바닥을 가리지 않고 끼리끼리 팀을 이뤄 공을 차면서 논다. 요 몇 년 사이에 축구 인구가 크게 늘었다.
캄보디아의 축구는 아직 골목 축구 수준이다. 맘에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즐기는 축구다. 축구 수준이 높아지기 위해서는 유소년부터 청소년, 성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축구팀이 있어야 하고 체계적인 팀 운영이 뒤따라야 하는데, 이것의 근간은 학교 축구다. 그런데 캄보디아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학교에서 축구팀을 운영하는 곳이 거의 없다. 당연히 연령대별 축구 게임도 활성화되어 있지 않다. 재능이 있고 가능성이 있는 선수가 있어도 체계적인 훈련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좋은 선수가 나오기 어렵다.
스포츠 활동은 개인의 체력을 연마하고 취미 생활을 풍요하게 하는 기능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국민 의식을 고양하고 단합을 도모하는 정신적인 구심점이 거기서 길러진다. 학교 교육 못지않게 스포츠 육성에 국가적인 육성책이 마련되어야 하는 이유다. 그런데, 캄보디아 정부는 스포츠 육성에 손을 놓고 있다. 물론 돈이 들어가는 일이라 그렇겠지만 직접 투자가 어려워도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얼마든지 있다. 과거에 한국이 그러했듯이 돈 있는 사람들을 설득하고 독려해서 스포츠 육성에 참여 시키는 것도 그 방안 중의 하나다. 이제 서둘러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