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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순 칼럼] 남과 여
어떤 여자가 남편 회사에 전화해서 “당신이 설치하라던 프린터 ‘드라이버’는 일자에요, 십자에요?” 물어보았다가 면박을 당했는데, 어느 날 남편이 집에서 문손잡이를 수리하던 중 드라이버 좀 찾아달라고 하자 “다운 받아서 써”라고 복수해줬다는 사연을 읽은 적이 있다. 지구의 절반씩 차지하고 있는 남자와 여자의 문제만큼 복잡하고 다양한 층위의 논제도 없을 터이다. 지구촌 곳곳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논란이 심심찮게 들려온다. 유명인사가 돌출 표현 하나로 여론의 몰매를 맞기도 하고, 만화나 영화 같은 창작물의 캐릭터까지 이슈가 되기도 한다.
남자와 여자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견해가 있다. 남자는 사냥꾼 뇌 모드, 여자는 파수꾼 뇌 모드, 이처럼 남녀 사고체계가 상반된다는 게 진화심리학의 관점이다. 500만여 년의 인류 진화역사에서 문명을 이룬 시기는 찰나에 불과하고 거의 수렵 채집 기간이 차지한다. 사냥과 수렵으로 식량을 확보했던 남자의 사냥꾼 기질과 거처와 아이들을 지켜왔던 여자의 파수꾼 기질이 수백만 년 동안 이어져 내려와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이다.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남성, 체격이 남성의 80%밖에 안 되는 여성, 어쨌든 남녀 간 생물학적 차이는 분명하다.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는 시몬느 보봐르의 유명한 말처럼 여자와 남자의 출발선이 같다는 견해도 있다. 실제로 교육을 통해 여성의 지위가 급격히 향상되었다. 영국 역사를 예로 들자면, 1600년 자기 이름을 서명할 수 있는 남녀 비율이 8대 1이었던 것이, 여성에게도 교육기회가 주어져 1750년에는 2대 1로 바뀌었다. 특히 전쟁은 여성해방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1차 대전이 터져 대부분의 남자가 전선으로 동원되자 남성 전문 분야까지 여성에게 맡겨졌는데 그녀들이 거뜬히 해냈던 것이다. (전쟁 후 여성이 남성 숙련공의 일자리에 침투해오는 ‘노동 희석(dilution)’에 대해 남성 노동자들이 거세게 저항했다)
여러 공식지표에서 알 수 있듯이 양성평등의 길은 아직 험난하지만, 개인의 문제나 인간관계에 초점을 두어야할 사안까지 남녀 대립구도로 몰아 소모전을 벌이고 있는 듯해 안타깝다. 나도 남매를 두고 있지만 성구별 없이 길렀다. 남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