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Cheers] 별 헤는 밤

기사입력 : 2015년 09월 15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는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 윤동주 시인의‘별 헤는 밤’에서 -

* 비가 온 다음날 새벽은 형언하기도 힘든 황홀한 아름다움과 깨끗함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별들이… 또 그 별들의 친구들이 우주의 언어로 사랑을 하고, 상큼한 바람을 타고 새벽을 즐기고 있습니다.

** 부모님 기일이 다가오면 별을 보며 추억 속으로 돌아가곤 합니다. 별과 말도 나누고, 온갖 소원도 말하시던 어머님의 얼굴이 캄보디아의 하늘에 수놓아 펼쳐지면, 60이 넘어버린 자식도 그리움을 이겨내지 못합니다. 아픔이겠지요? /정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