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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우칼럼] 놀이공원과 운동시설
집 근처에 유료 놀이공원이 하나 있다. 낮에 그 앞으로 지나다 보면 이게 공원인가 할 정도로 적막하다. 문은 열려 있지만 드나드는 사람을 찾기 어렵다. 그런데, 해가 지평선 서쪽으로 기울 때쯤 되면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한다. 어둠이 깔리면 젊은이들이 타고 온 오토바이가 입구 안쪽 주차장에 그득하고, 차량들도 꽤 있다. 친구나 연인 사이의 젊은이들이 내방객의 주류를 이루고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도 끼어 있다. 한낮의 더위를 식히며 저녁 시간 잠시나마 휴식과 놀이를 즐기러 오는 사람들이다.
인공으로 조성된 호수 위에 출렁다리를 놓아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하고, 공원 안쪽으로 여러 가지 놀이기구를 설치해서 사람들을 유혹한다. 놀이기구를 이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손님이 좀 모아지면 전기 모터를 돌려서 놀이기구를 가동하고 다음 손님이 올 때까지 한 동안 기다렸다가 또 돌리곤 한다. 공원 중앙에는 관람석을 갖춘 공연장이 있다. 매일 가수들이 나와 노래와 춤으로 흥취를 돋운다. 공원 안에는 몇 개의 식당이 마련돼 있지만 사람들은 주로 노천의 간이식당을 이용한다. 돗자리 위에 둘러앉아서 간식 같은 먹거리로 저녁을 즐기는 이들이 많다.
여러 가지 놀이기구를 설치해 놓고 손님을 받는 놀이공원은 프놈펜 시내에 대여섯 군데가 있다. 나가호텔 건너편의 드림랜드는 비교적 잘 갖추어진 놀이공원이다. 20여 미터 높이의 관람차를 비롯해서 바이킹, 회전목마, 범퍼카, 스페이스 파이터, 미니카 등의 놀이기구가 있고, 미로 숲과 귀신의 집 등이 있어서 다른 놀이공원에 비해 입장료가 비싸지만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저녁마다 젊은이들이 많이 몰리는 꺼삑섬 안에도 놀이공원이 있는데, 넓은 공터에 간이 시설로 만들어져 놀이 시설이 좀 초라한 편이다.
놀이공원 어디를 가 봐도 낮에는 개점휴업 상태다. 저녁 대여섯 시쯤 되어야 손님이 들기 시작한다. 일요일이나 휴일도 평일과 별로 다르지 않다. 햇볕이 뜨겁고 날씨가 더워서 그럴 것이다. 이용 시간이 기껏 해야 하루 서너 시간 정도다. 한국의 놀이공원처럼 휴일에 구름떼처럼 사람들이 몰리는 현상이나 인기 있는 놀이기구에 이용자들로 긴 줄이 만들어지는 일을 없다. 대부분의 놀이기구는 손님을 기다렸다가 잠깐 가동하고 다시 손님이 올 때까지 한동안 기다린다.
요즘 프놈펜 신시가지 지역을 중심으로 미니 축구장이 여러 개 오픈해서 가동에 들어갔다. 바닥에 잔디를 깔고 주위를 깔끔하게 단장해서 운동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저녁마다 조명을 밝게 밝히고 손님을 받는데,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팀을 만들어 연습도 하고 게임도 한다.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사람들이 꽤 많이 모인다. 이용 시간에 따라 요금을 받고 시설을 빌려 준다고 한다. 성인과 청소년들이 주요 고객이지만 어린이들도 종종 눈에 띈다. 한낮의 더위를 피해 저녁 시간을 이용해서 운동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겨냥해 미니 축구장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저녁이면 별로 갈 곳이 없는 도시가 프놈펜이다.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놀거나 운동을 할 만한 공간이나 시설이 별로 없다. 그런데, 요즘 도시의 면모가 크게 바뀌면서 수영장이나 헬스장, 운동 시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당최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는 캄보디아 사람들의 생활 패턴도 점점 달라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