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Cheers] 또 다른 충고들

기사입력 : 2015년 07월 14일

고통에 찬 달팽이를 보게 되거든
충고하려 들지 말라.
그 스스로 고통에서 벗어나올 것이다.
너의 충고는 그를 화나게 하거나
상처 입게 만들 것이다.
하늘의 선반 위로 제자리에 있지 않는
별을 보게 되거든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라.
더 빨리 흐르라고 강물의 등을 떠밀지 말라.
풀과 돌, 새와 바람, 그리고 대지 위의
모든 것들처럼 강물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시계추에게 달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지 말라. 너의 말이 그의 마음을 상하게 할 것이다.
그리고 너의 문제를 가지고
너의 개를 귀찮게 하지 말라.
그는 그만의 문제를 가지고 있으니까.
- ‘장 루슬로’의 글에서 -

* 너무나 가진 것이 없는 나라여서, 너무나도 낡은 것들로 채워진 나라여서, 안타까운 심정으로 캄보디아를 돌고 돌았었다. 마치, 무슨 의무감처럼 말이다. 그런 세월이 십수년 지났다. 과자 달라고 조르던 코 찔찔이들은 훌쩍 커버렸고, 나는 그들과 달리 등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사람이 되어 버렸다. 환갑여행도 지나갔고, 손녀들 바라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런데도 가슴에는 뻥 뚫린 공허가 가득 차 있다. 쓸쓸하고, 프르스름한 지성이 홀로 앓고 있다./정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