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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ditor's Cheers] 늙은 철학자의 마지막 말
나는 그 누구와도 싸우지 않았다.
싸울 만한 가치가 있는 상대가 없었기에.
자연을 사랑했고,
자연 다음으로는 예술을 사랑했다.
나는 삶의 불 앞에서 두 손을 쬐었다.
이제 그 불길 가라앉으니
나 떠날 준비가 되었다.
- 월터 새비지 랜더 75번쩨 생일에 썼음 -
* 언제부터인가 고향에 가고 싶었다. 모래 동산너머 바다가 보이는 그곳에 가고 싶었다. 하얀 포말이 밀려들고, 명사십리라 불리는 모래사장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불러일으키기에 족했다. 그래서 수구지심이라는 말이 나왔나 보다. 고향에 가고 싶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떠나온, 이제는 알 말한 사람들도 없는 고향이지만 그래도 그리움은 언제나 불쑥불쑥 파고든다. 그리운 바다여, 파도여.
** 눈이 침침해지고, 건망증은 늘어만 간다. 잘 챙겨놓은 것 같은 물건들이 도무지 찾을 수가 없다. 수첩에 메모를 해뒀는데, 그 수첩을 어디 두었는지를 모른다. 어이없다. 어쩌다 내가 이렇게 되어 버렸을까? 하는 자괴감이 든다. 잠이 줄어들고, 홀로 이런저런 상념에 젖어 가는 시간들이 늘어난다. 최근에는 신문 만드는 일에 까지 실수가 넘친다. 부끄럽고, 안타깝고 또 아쉽다. 참으로 미안하다. 그래도 염치불구하고 살아간다. 이것도 인생살이겠지… /정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