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억류’ 난민 4명 캄보디아 “영구정착 합의”

기사입력 : 2015년 06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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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역외수용소에 체류중이던 난민들이 호주 정부의 해외 이주 정책에 따라 4일 캄보디아에 도착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나우루공화국에 수용된 677명의 난민 가운데 캄보디아 영구정착에 동의한 이란인 3명과 미얀마 소수민족 로힝야인 1명 등 4명은 이날 항공기를 타고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도착했다.

차이 보나 캄보디아 공항 이민국은 “난민들이 도착했으며 국제이주기구(IOM) 관계자 측에 인도했다”고 밝혔다. 호주와 캄보디아는 지난해 9월 호주 정부가 캄보디아에 4000만달러(약 445억1200만원)를 지원하는 조건으로 호주행을 시도했다 나우루에 억류된 난민들을 캄보디아에 정착시키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날 도착한 난민들은 1년간의 숙박비로 1만5000호주달러(약 1300만원)를 지급받게 되며 언어 학습, 직업 훈련 등의 지원을 받게 된다. 페이 시판 캄보디아 정부 대변인은 “새식구를 환영하며 행운을 빈다. 우리는 차별하지 않는 나라이며 캄보디아를 함께 만들어나가는데에 새식구들도 포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휴먼라이츠워치 등 인권단체들은 캄보디아가 난민들의 재정착에 부적합한 국가라고 지적한다.

필 로버슨 휴먼라이츠워치 아시아 담당 부국장은 “(캄보디아로 이송된) 4명의 난민은 호주 정부의 실험에 쓰인 인간 기니피그에 지나지 않는다”며 “호주와 캄보디아가 합의한지 9달이 지났지만 캄보디아에 살고 있는 난민과 망명자들의 상황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호주 정부는 난민들에게 캄보디아 정착을 설득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지만 인권 처우 등을 이유로 대다수 난민들이 이주를 거부하고 있다. 토니 애벗 총리가 이끄는 호주 보수 정권은 2013년 9월 출범 이래 군의 주도로 철저한 난민선 봉쇄 정책을 도입했다./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