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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칼럼] 왕도로 가는 길-2
1. 앙코르와트는 압도적인 죽음과 영원의 이미지에서 단순히 아름
답고 이국적인 외양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미지 생산자들의 눈길을
끌었으나 막상 영화에 등장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안젤리나 졸리가 섹시한 여전사 라라 크로프트로 나오는 영화툼레이더에는 타프롬과 바이욘 사원, 그리고 100여명의 현지 불교 수도사들이 등장하는데, 1965년에 리처드 브룩스 감독의 모험영화로드 짐에서 촬영된 이후로는 처음 촬영된 것이다.로드 짐은 조셉 콘라드의 같은 제목의 소설을 기초로 만들어진 모험영화로, 피터 오툴이짐역할을 맡았다. 원작의 배경은 앙코르와트가 아니지만 원작의 이국적인 분위기를 마음껏 살릴 수 있는 배경으로 앙코르와트 만한 곳이 없었던 것. 앙코르와트에서 찍은 영화가 많지 않은 이유는 앙코르와트가 유엔이 정한 세계 10대 유산 중의 하나로 유적 보존을 위해 촬영이 쉽게 허락되지 않기 때문이다.
2. 프랑스 식민지 시대를 배경으로 한, 호랑이가 주인공인 영화투 브라더스는 장 자크 아노 감독이 캄보디아 왕자와 절친한 친구이기 때문에 앙코르와트 촬영이 가능했던 흔치 않은 경우다. 캄보디아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건축가와 고고학자들이 정한 대로 스태프들이 다니는 길에 보호막을 설치하는 등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서야 가능했다고 한다.
3. 짧게 보여주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앙코르와트의 이미지를 선명하게 각인시킨 영화는 왕가위 감독의화양연화다. 마지막 장면에서, 양조위는 앙코르와트 사원의 오래된 돌 틈에 가만히 이야기를 남긴다. 편집 전의 장면에서는 앙코르와트에서 양조위와 장만옥이 재회하지만, 완성된 이야기에서는 양조위만이 쓸쓸히 서 있을 뿐이다.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앙코르와트는 시대가 없는 곳이란 점, 그리고 시간의 의미가 느껴지지 않는 곳이어서 좋았다. 언제나 그 자리에 변함없이 존재하는 것, 영원한 것을 표현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앙코르와트를 선택한 이유를 말했다./경향신문에서 발췌
4. 2008년 가을, 우연히 서울 가는 비행기 안에서 구겨진 채로 만났던 경향신문에서 앙코르 왓에 대한 심미안적인 평을 보고 충격을 받았던 기사가 지금도 머리 속에 남아 있다. 그래서인지 매년 봄이면 앙코르 왓을 간다. 그 중에서도 2006년 타 프롬에서 만난 독일 교수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뮌헨 대학에서 문학평론을 가르친다는 그는 매년 이곳에 와 깊은 명상과 영적 충만을 얻고 간다고 했다. 그와 나는 친구(?)가 되었고, 그와 많은 시간들을 삐딱거리는 영어로 즐거워했다. 그래서 또 친구를 기다리는 기대감은 커간다. 나이들어 친구가 생기는 것은 한없는 기쁨이다./ 정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