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Cheers] 그립다는 것은

기사입력 : 2014년 12월 30일

보지 않아도 눈에 선한데 왜 보고 싶은지 모르겠습니다. 오래 만나지 않아도 그 무엇 하나 느끼지 못하는 것이 없는데
왜 만나고 싶은지 모르겠습니다.

그립다는 것은

그저 가슴 한 쪽이 비어온다는 것.당신이 내게 찰수록가슴 한 쪽은 점점 더 비어온다는 것.

- 이정하의 시에서 -

* 해가 바뀔 때마다 왠지 모르는 텅 빔이 있습니다. 자식, 손주, 아내, 며느리 다 있어도 왠지 모르는 텅 빈 가슴이 있습니다. 아마, 떠나온 고국. 물기 오르는 산하. 그리운 사람들. 또 철천지 왠수 같은 핏줄이 땡기기 때문일 것입니다.

** 요즘, 날씨가 아주 좋습니다. 하늘도 청량하기 이를 데 없고 파르스름한 노란달도 휘엉청 걸려 있습니다. 새벽 녘, 홀로 일어나 달을 쳐다보면 떠나 온 고향, 친구들, 나지막한 산하, 뒤엉켜 있는 추억들이 줄줄이 사탕처럼, 별에서 달로, 달에서 또 별로 이어집니다. 60줄에 들어가는 늙은이의 고독인가요? 아니면 수구초심에 잠긴 청상 맞은 그리움인가요? 젊은 날의 초상 같은 아픔. 눈시울이 달아오릅니다./정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