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사원 니윽 뽀안

기사입력 : 2014년 1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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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의 여러 사원들이 관광지로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사원의 겉모습 때문이 아니라 사원 뒤에 숨겨진 일화들 때문이 아닐까 싶다. 니윽 뽀안 사원은 여러 흥미로운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 캄보디아의 고대 사원 중 한 곳이다.

앙코르 유적군 내 니윽 뽀안 사원은 십자형 구조로 중앙에는 크기 70m×70m의 메인 연못이 있으며 주변은 각 방위마다 20m×20m 크기의 작은 연못으로 둘러싸여 있다. 네 개의 작은 연못에는 우주의 네 가지 요소를 상징하는 조각상이 하나씩 세워져 있다. 동쪽 연못에는 땅(흙)을 상징하는 사람 머리 조각상이 있으며, 북쪽에는 물을 상징하는 코끼리, 남쪽에는 바람을 상징하는 사자, 서쪽에는 불을 상징하는 말 조각상이 있다.

캄보디아인들은 사람이 네 가지 요소로 만들어진다고 믿는다. 만약 네 가지 요소 중 하나라도 부족하면 병에 걸린다고 생각하여 네 가지 요소의 균형을 잘 맞추려고 노력한다. 옛 캄보디아인들은 니윽 뽀안 호수에서 목욕을 하면 네 가지 요소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고 믿었다. 사람들은 의식을 시작하기 전에 점성술사에게 자신한테 부족한 요소가 무엇인지 확인한 후 스님을 모셔온다. 스님이 조각상에 성수를 부으면 성수는 조각상의 머리를 타고 흘러 주둥이를 통해 다시 흘러나온다. 사람들은 조각상 주둥이 밑에 앉아 흘러나오는 물에 자신의 몸을 씻음을 통해 병을 고치고 죄를 씻어낼 수 있다고 믿었다.

니윽 뽀안은 “똬리 튼 뱀”이라는 뜻을 가진 사원이다. 사원의 이름은 두 마리의 똬리 튼 뱀이 중앙 연못의 성전을 둘러싸고 있는데서 유래되었다. 12세기 후반 자야바르만 7세에 의해 세워졌다. 이전에는 니윽 뽀안이 인공호수의 중앙에 세워져 있어 배를 타야만 니윽 뽀안 사원에 들어갈 수 있었다.

현재는 사원으로 걸어서 들어갈 수 있는 통로가 있어 편히 사원을 둘러볼 수 있다. 사원으로 통하는 산책로는 약 1km정도 되며 일부분은 흙길이고 일부분은 나무길로 되어있다. 사원으로 들어가는 산책로의 양 옆은 호수와 나무로 둘러싸여 있어 자연의 아름다움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사원에 들어서면 중앙호수와 그 주변을 둘러싼 네 개의 호수가 보인다. 호수의 물은 녹색 빛으로 물이 전혀 맑지는 않다. 건기에는 호수 안이 물 대신 잔디로 가득하다. 중앙 호수 가운데는 똬리 튼 뱀 두 마리가 감싸고 있는 성전이 있다. 호수 안에는 큰 말과 그 말을 올라가고 있는 작은 사람들을 나타낸 조각상이 있다. 이 조각상은 순결한 신도들을 괴물로부터 지키는 부처의 일생을 거대한 말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니윽 뽀안은 앙코르왓이나 바이욘 사원만큼 인지도가 높은 관광지는 아니지만 캄보디아 문화와 아름다운 자연을 함께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곳이다. 앙코르와트 관광 시 자세히 볼 필요가 있는 유적이다. / 글 : 박슬기 , 자료제공 : 멩 보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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